고정희의 시집 『아름다운 사람 하나』는 1990년 들꽃세상에서 출간된 시집으로서, 사랑과 관련된 시들만을 묶어놓은 연시집이다. 고정희는 이 시집을 스스로 ``연시집``이라고 규정하고, 기존에 발표된 시들 중 일부를 수정하여 다시 수록하고 있다. 개작된 시들은 연작시 형태를 없애서 각 시들을 독립시키고, 부제를 시의 제목으로 하거나 제목 자체를 아예 바꾸는 경우도 있다. 또한 내용 이나 분량 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원래의 시가 가진 특정한 사회적 사건이나 개인적인 경험에 해당하는 부분을 삭제하거나 간접화함으로써 시의 내용을 일반적인 상황으로 바꾸고, 시의 전체 분량을 줄이고 일정한 형식과 구절을 반복함으로써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시의 의미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보편성을 획득하고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대중성을 확보하게 한다 내용상으로 볼 때 이 시집은 개인적인 사랑에서 출발해서 더 큰 사랑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당신에 대한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갈등 하는 ``나``와 무정하고 무심한 당신의 관계는 연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의 구도이다. 이 부분에서 독자는 화자의 비극에 공감하며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치유한다. 고백적인 형식 또한 독자가 화자의 아픔에 공감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고정희의 연시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서 오는 갈등과 고통을 극복하고 온전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다. 그것은 ``나``를 버리고 상대방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고유한 타자성을 승인하고, 각각 독립된 개인으로 마주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사랑``은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자연과의 공생, 사회적 연대 등 좀더 넓은 차원으로 확산되어간다. 이런 면에서 고정희의 연시는 개인의 갈등을 극복하고 승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인의 이념적 지향이 발전되고 체화되어 가는 과정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형상화한 시편들이라고 할 수 있다.

A Beautiful Person was a collection of poems written by Goh Jung Hee. It was published by Deulggotsesang in 1990, and the main theme was ``love`` and she labelled it as ``love poems``. She recollected and recomposed her published poems in this collection. She composed her poems in several ways. Some of them were decomposed by verses and sometimes the subtitles became the main title or the title changed completely. There were also changes in the content and volume. Some of the personal experiences were omitted from the poems, making it more general. The length was shortened and some of the phrases were repeated so that the reader could memorize it easily. These changes enabled the poems to be more popular and accessible to the general public. From the viewpoint of content, this collection shows the progression of love from personal to a broader love. In this collection, relation of ``I`` and ``you`` has a certain stereotype, where ``I`` have the endless love towards ``you``, who is heartless and apathetic. This is where readers can sympathize with the lover`s tragedy, and heal their pain through the process. The method of confession also draws the readers to sympathize. Love poems of Goh Jung Hee show true love as well as overwhelming of confliction and pain, not by immersing oneself in the other but by admitting the independence and otherness. Through this process, ``love`` progresses to higher fields such as symbiosis with nature and solidarity of society. Love poems of Goh Jung Hee were the poems that showed not only the process of overwhelming complication, but also the process of developing the poet`s idealogical aim, and it was expressed by its theme,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