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구렁덩덩신선비>의 각편 유형이 어떻게 자기서사와 관련될 수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서 설화 각편의 변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자기서사의 차이를 상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설화의 각편이 문학치료 현장에서 설화에 대한 참여자들의 반응을 예상하고 해석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구렁덩덩신선비>는 구연자료가 풍부하며 각편의 변이 양상도 뚜렷하여 이를 살피는데 적합하다고 생각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이 설화를 활용한 것이 처음이 아니며 연구자에 의해 <엎질러진 물>, <효 불효 다리>, <콩쥐팥쥐> 등을 통해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바 있다. <구렁덩덩신선비>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서사의 전개에 따라서 4개의 하위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었다. 첫 번째 유형은 신선비의 출생부터, 장자집 막내딸과의 혼인, 금제 위반, 신부의 탐색 여행, 새로 얻은 부인과의 시합과 승리, 신선비와의 재결합 등의 서사가 모두 구연된 ``완결편``이다. 두 번째 유형은 완결편에서 막내딸이 새로 얻은 부인과의 시합을하고 승리하는 이야기가 빠진 것, 세 번째 유형은 완결편에서 신부의 탐색 여행과, 새로 얻은 부인과의 시합과 승리, 신선비와의 재결합이 빠진 것이다. 그리고 네 번째 유형은 금제 위반, 신부의 탐색 여행, 새로 얻은 부인과의 시합과 승리, 신선비와의 재결합이 모두 빠지고 신선비가 출생해서 막내딸과 만나 혼인하여 허물을 벗고 잘 산다는 것까지만 구연된것이었다. 4명의 참여자들이 다시 쓴 <구렁덩덩신선비>는 이렇게 네 가지 각편 유형 중 네 번째 유형을 제외 한 나머지 세 가지 각편 유형과 연관 지어볼 수 있었다. 각편 가운데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첫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반응을 보였던 선옥씨는 막내딸의 입장이 되어 배우자와의 인연을 자각하고 그 인연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그러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선옥씨가 부부간의 깨어진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 즉 ``배우자되찾기서사``를 드러낸 것이다. 두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반응을 보였던 희진씨는 ``배우자되찾기서사`` 에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편의 재혼 사실을 감당하며 두 번째 아내를 마주하고 시합을 벌이는 것을 이야기에서 빼버림으로써 ``배우자되찾기서사``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이것은 곧 남편의 재혼 이나 여자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희진씨의 ``배우자되찾기서사``가 발현되기 어려움을 의미하며 희진씨에게는 이러한 문제를 감당할만한 서사가 마련 되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세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반응을 보였던 진영씨와 지은씨는 막내딸의 탐색 여행을 ``군더더기``라고 까지 표현하며 막내딸의 고난의 과정에 전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로 인해 막내딸의 잘못을 되돌릴 수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영씨와 지은씨는``배우자밀치기서사``를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참여자들의 ``다시 쓰기``에서 네 번째 유형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네 가지 유형 가운데 이 유형이 다른 유형과 비교해 볼 때 유난히 적은 편수를 보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사례수가 적은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이상으로 살펴본 결과 <구렁덩덩신선비>의 각편 유형은 문학치료 현장에서 참여자들이 <구렁덩덩신선비>를 읽고 다시 쓰기를 통해 반응한 결과물과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참여자들이 그러한 반응을하는 데에는 그들의 자기서사가 반영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This paper has attempted to investigate how each alternative version of Gureongdeongdeong Sinseonbi can be related with the epic of self and examine if the difference in epic of self can be understood as one of the causes of change in alternative versions. In addition, it has been tried to figure out if the alternative versions could be available as basic data to predict and analyze participants`responses on folk tales in literature therapy. According to a review on Gureongdeongdeong Sinseonbi, it has been classified into four categories depending on narrations. The Gureongdeongdeong Sinseonbi which has been rewritten by the participants of the literature therapy program could be associated with three alterative versions except for the fourth type. In case of Seon-ok who has responded to the first version which has been regarded as the complete version among the alternative versions, a process of recovering trust between a married couple, so-called ``husband and wife recovering epic`` was observed. In case of Hui-jin who has responded to the second version, it is not easy to find ``husband and wife recovering epic`` regarding husband`s remarriage and cheating. In cases of Jin-yeong and Ji-eun who were included in the third version, ``husband and wife pushing epic`` in which a spouse`s betrayal would never be forgiven was detected. It can be estimated that the fourth version was not observed in ``rewriting`` because of a lack of ca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