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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The Mythological Locus of "Nephilim": A Biblical Origin of Dualism
( Jung Sik Cha )
UCI I410-ECN-0102-2012-520-002414795
* 발행 기관의 요청으로 이용이 불가한 자료입니다.

창세기 6:1-4는 주변 이야기의 문맥 속에 비추어 일종의 ``토르소``(torso)처럼 멀뚱하게 배치되어 있는 난해한 구절이다. 연구사적 관점에서 이 구절을 네피림을 고대의 거인들과 일치시키는 기원론적 전설로 보든, 천상의 반역 모티프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든, 혹은 그 대립구도를 천지와 하나님의 관계로 확대·변용시켜 보든, 아니면 핸슨(Hanson)의 주장대로 홍수 이야기와의 연계선상에서 해석하든, 여기에는 자료비평과 편집비평의 여러 쟁점들이 함축되어 있다. 본 연구자는 이 구절의 신화론적 배경으로 바빌론의 아트라하시스(Atrahasis) 신화를 설정하여 이 이야기의 자료비평 및 편집비평적 층위 분석과 함께 그 기원론적 맥락을 추적하였다. 그 분석 결과 6:1-2와 6:4cd는 독립된 전승으로 하나님의 아들들과 지상의 딸들이 교접하여 고대의 유명한 전사들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이루고, 그 거대한 전사들을 특정하게 묘사하기 위한 매개적 방편으로 6:4ab의 네피림 설화가 첨가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야훼의 영이 인간 육체에 영구히 머물지 않고 그 수명이 120년으로 제한되리라는 6:2의 예언구가 삽입된 것으로 드러난다. 특히 거대한 고대의 전사들과 네피림을 동일시한 것은 아마도 "타락한 자"라는 네피림의 문자적 의미를 매개로 역사화된 후대의 네피림 모티프를 신화적 서사 가운데 투사한 결과로 분석되는데, 이는 요세푸스나 에녹문헌의 전승사적 문맥 가운데 확인된다. 요컨대 창세기 6:1-4의 네피림 설화는 고대인들이 하늘과 땅의 부적절한 만남으로 인한 재난을 어떻게 신화적 상상력 가운데 소화했는지 잘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네피림의 정체는 이즈음 논의되는 ``혼종성``(hybridity)의 한 원형을 상기시켜주거니와, 그것은 지상적 삶의 유한을 넘어 하늘의 영원을 향한 동경과 함께 이로 인한 극단의 두려움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신화론적 맥락에서 제출된 신학적 이원론의 한 기원으로 평가할만하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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