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만주 수학여행(기)을 통해 학생 여가문화 활동을 추동하고 통제하는 작동원리를 살펴보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근대적 여가는 노동에 대비된 비노동의 개념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학생의 여가에 대해서는 비노동으로서 여가 개념을 단순하게 대입하여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것은 학생의 시간에 대한 윤리성과 근대적 교양론이 합쳐져 또 다른 교육과 학습의 시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학생의 새로운 생활 양식으로서 여가 문화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수학여행은 학교 내외에서 이루어진 학생들의 다양한 여가 문화 활동 가운데 하나이다. 1920, 30년대 조선인 학생의 수학여행은 “지식 함양”을 목적으로 한 학교 밖의 또다른 교과목으로서의 위상을 지향하고 있으나 실상에는 괴리가 존재한다. 이는 수학여행이 정례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반복적으로 거론된 존폐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교양론 자체만으로는 수학여행의 의미를 제대로 해명하기에 부족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양론의 저변에 깔린 의미구조까지 살펴보아야 한다. 수학여행이라는 제도의 기저에서 작동하는 것은 자본주의적 소비 형태로서의 관광 논리와 일본의 제국주의적 지배 전략 논리이다. 수학여행의 이러한 특징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만주수학여행이다. 수학여행지로서 만주라는 공간은 조선인이 초대받은 일본 제국의 전시회장이다. 여행이라는 매력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이에 참여한 조선인 인솔자 및 학생들은 제국이 가진 전쟁 능력의 가공력과 역동적인 승전담을 통해 제국의 감정 정치 논리에 쉽게 빠져든다. 이를 만주수학여행의 일정표와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선인 여행자의 정체성이 교란되는 양상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로부터 일탈할 수 있는 시간으로서 자유시간이 주어지긴 하지만 이 또한 수학여행의 구조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제한적이나마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만주 및 만주 거주 조선인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the mechanism to follow up and control students` leisure activities through school trip (writings) to Manchuria. In general, modern leisure is understood as a concept of non-labor against labor. Regarding students` leisure, however, it is hard to simply apply leisure concept as non-labor because the ethics and modern general culture on students` time are combined and perceived as another education and learning time. Then, leisure culture is born as students` new lifestyle. A school trip is one of students` diverse extracurricular leisure activities. During the 1920s and 30s, the school trip for Joseon students was targeted to acquire knowledge as an extracurricular subject. In reality, however, things were different. This disparity can be confirmed through the Continuation of Abolition which has been repetitively mentioned since the regularization of school trip. Therefore, general culture theory itself is not enough to explain the genuine meaning of school trip. For this, we need to figure out the meaning structure of general culture theory. The school trip system is the logic of tourism in a type of capitalistic consumption and Japan`s imperialistic governing strategy. It is ``School Trip to Manchuria,`` which shows this kind of characteristics of school trip. In a school trip, Manchuria is an exhibition hail of the Japanese Empire, in which Koreans are invited. Even though it is just a trip, Korean teachers and students become easily vulnerable to the logic of the Japanese Empire`s emotional politics through its triumphal stories. This paper has investigated the disturbance in Korean travelers` identity during their trip to Manchuria. Even though they were given free time, they were not be able to completely free from the influence of the school trip. However, this paper has been able to investigate their attitude and perspective on Koreans in Manchu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