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화란 어휘적인 의미를 지니는 단어가 문법적인 기능을 하는 수단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문법화 현상의 대표적인 예로는 anstatt, inmitten, zuliebe 등과 같은 전치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 수 있다. 문법화의 시작단계에서는 단어그룹을 형성하는 어휘들이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로 어휘화되는 과정이 나타난다. 즉 여러 개의 독립된 단어들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단위가 된다. 결국, 문법화는 ``문법``으로 편입되는 과정이고 어휘화는 ``어휘부``로 편입되는 과정이다. 어휘화는 문법화 과정 중에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단계에서는 하나의 결합형태가 개별단위들로 더 이상 분해될 수 없게 된다. 전치사는 생산적인 조어방법에 의해 수가 증가하는 형용사, 부사, 명사, 동사 등의 품사들과는 달리, 그 숫자에 제한이 있는 폐쇄적인 그룹을 형성한다. 그러나 어휘화 및 문법화를 통해 새로운 전치사 조어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폐쇄성이 절대적인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이 논문에서 는 anstatt, inmitten, zuliebe 등과 같은 전치사가 각각의 단어그룹(an과 statt, in과 mitten, zu와 lieb(e))으로부터 문법화되어 하나의 새로운 단어가 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때 고대고지독일어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는 ``베네딕트 규범집``을 분석함으로써 해당 전치사의 조어과정 및 용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경험적으로 확인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