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독일어의 의미적 미결정성 현상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에 대해서 논증하고자 한다. 즉 어휘적 의미, 발화 의미, 의사소통적 의미 등 다양한 의미층위들(Bedeutungsebenen)들 사이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거나 또는 의미층위들과 언어외적인 지식의 목록들 사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언어학적 논의들이 언어학뿐만 아니라 외국어교육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상이한 의미층위들과 언어외적인 지식의 목록들(문화적으로 결정된 세상지식과 보편적인 세상지식)을 서로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각각의 언어권별로 서로 다르게 형성된 표현가능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간문화적 의사소통 능력을 형성하는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