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기 이광수는 문단에서 외면받았으나 대중독자에게는 사랑받은 작가였다. 해방 후 친일파의 처리가 법적인 차원에서 완결되지 못한 것과 출판시장에서 이광수 서적에 대한 대중독자의 열렬한 구독행위는 이광수가 사회적 위치를 유지하는데 결정적 요소였다. 해방 후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이광수의 저서는 총 28권이 출판·유통되었다. 이중 해방 전 신문에 연재하였으나 단행본으로 간행되지 않은 것이 5권(`가`군)이고, 해방 후 새로 집필하여 출간한 것이 7권(`나`군), 식민지 시대 간행했던 것을 재출간한 경우가 16권(`다`군)이었다. `가`군의 출판물은 해방 후 활기를 되찾은 출판시장에서 상업적 이득을 꾀하려는 출판업자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 많았으며, `나`군에 포함되는 저서는 이광수의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한 것으로 해방 후 참회에의 기대를 요구한 대중 심리에 부응한 출판물들이었다. 한편 `다`군에 해당하는 서적은 해방 전 대중독자에게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로 이광수가 반민특위의 불기소처분을 받은 후 법률적으로 친일의 면죄부를 받게 되자 출판, 유통되었다. 해방기 이광수의 저서는 모두 대중독자의 기대에 부응한 면모를 갖고 있었다. 이광수의 저서는 위안과 통속의 세계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념을 강조하고 대중 선동을 목적으로 하던 좌익서적과 팜플렛 류의 유행에 뒤이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중독자의 독서욕을 충족시켰다. 그리고 해방기 교육제도의 정비과정에서 교재로 활용될 목적으로 출판되기도 하였다. 해방기 출판시장에서 이광수가 공고한 입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반민특위의 불기소처분이 이광수의 사회적 활동에 대한 면죄부를 주었고, 해방기 이광수의 친일행적을 비난하던 좌파 문인조직이 정치투쟁의 와중에 대거 월북, 와해되어 이광수의 출판활동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해방 후 대중적 세력의 결집을 꾀하였던 흥사단의 도움이 이광수에게 작가적 자신감을 회복시켜주었으며, 이광수 소설이 지니고 있는 대중적 흥미요소가 출판시장에서 이광수 서적의 판매호조에 기여했기에 해방기 출판시장에서 춘원의 위상은 공고할 수 있었다. 해방기의 정치적 격변과 경제적 불황의 상황에서도 이광수의 서적은 독자와 출판업자의 이해요구에 부합하는 문화상품이었기 때문에 대거 출판 유통됨으로써 이광수의 출판문화적 입지는 더욱 확고하게 되었다. 해방기 출판 시장에서 당시 대중독자가 이광수 서적에게 보여준 관심은 해방기 이광수의 존재기반을 마련해주었으며, 한국전쟁이후 한국문학의 서적시장에서 이광수의 저서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출판형태로 대중독자들에게 소개된다. 해방기 출판문화에서 차지했던 이광수의 위상이 현재까지의 출판시장에서 이광수를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For Yi Gwang-su`s books was agreed with readers and publishers` wish, he had stable status of a publication market after the liberation to Korean War when were sudden changes of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and economic depressions. As massive readers chose his books many at that period, he could get the social-warrantable basis on which he got out of the pro-Japanese. And then his books widespreadly and diversely released to public after Korean War until now. The important position and status of Yi Gwang-su was followed in publication markets by readers from the liberation to Korean War, which it takes Yi Gwang-su be a representative writer in Korean literary history until now al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