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인간학상 욕망은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다. 그들은 도덕수행의 현장에서 욕망이 끼치는 영향을 깊이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욕망관은 시대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드러내지만, 오늘날 조선의 유학사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것을 대체로 `과욕` 또는 `절욕`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것을 인간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욕망관은 사람들의 인간관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성리학자들, 특히 퇴계의 철학에 입각하여 조명하려 한다. 儒學思想史上 욕망을 최초로 논의주제로 삼았던 맹자의 `과욕`의 주장은 도덕적 인간관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는 욕망의 동물적인 성질을 경계하면서 욕망을 줄임으로써만 인간의 도덕적 존재의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여겼다. 뒷날 성리학자들은 이러한 사고를 욕망과 도덕심의 문제로 정식화하였다. 인심도심설이 그것이다. 이는 마음의 성찰과 수행을 통해 욕망을 도덕심의 지배 속에 두려는 공부론이었다. 그러나 뒷날 성리학자들은 욕망을 단지 줄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것을 근절하려 하기까지 하였다. 욕망은 그 자체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욕망은 사람들의 인식을 굴절시키고 가치를 전도시키며, 더 나아가 우주적 대아의 실현을 방해하는 요인임을 그들은 체험적으로 깨달았던 것이다. 그들이 금욕을 주장하고 무욕을 이상으로 추구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간과될 수 없는 중요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욕망이 생명 본연의 심리일 것이고 보면 금욕의 정신은 도리어 사람들의 인격을 파괴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퇴계의 수행론에는 욕망을 정화할 뿐만 이니라, 더 나아가 욕망은 물론 도덕심까지도 초월하게 해주는 기제가 내포되어 있다. 외경과 극기의 정신, 그리고 심미의식이 그것이다. 그것들은 오히려 건강한 인격을 형성하는데 커다란 힘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퇴계의 무욕의 정신은 어떤 약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는 세상에 참여하기보다는, 오히려 세상에서 물러나 살려는 초월적인, 또는 현실도피적인 성향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망이 범람하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살피면 그의 과욕과 금욕은 물론, 더 나아가 무욕의 정신까지도 인간성의 회복을 위한 훌륭한 가르침이 될 수 있다.

Desire in confucian humanism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heme. It is because confucians deeply perceived the influence of desire in the field of moral practice. Although their sight of desire varies depending on the different period, scholars nowadays who study Cho-Sun confucianism define it as `temperance of desire` in general. But we need to approach this from the side of humanism, since the sight of desire is affected by a view of human being. I will examine this from the perception of neo-confucianists, especially Toegye. `Temperance of desire` of Mencius who first discussed of `desire` in the history of confucianism was based on the moral view point of human being. He thought man can inspire his ethical being only when decrease desire. Later, neo-confucianists formulated it with the subject of desire and ethics. It is called Insimdosimsul[人心道心說]. It is the theory that tries to put desire into the control of moral mind through self-reflection and discipline. However, neo-confucianists was unsatisfied by only temperating desire and even tried to exterminate it. They knew that desire itself causes many problems. They personally perceived that desire distorts people`s perception, inverts values and disturbs the fulfillment of universal self. That is why they insisted abstinence and pursued freedom from desire. But it seems there is a critical point that should not be overlooked. The point is that the spirit of abstinence might destroy people`s personalities, since desire is th innate nature. But Toegye` theory of self-discipline involves mechanism that purifis desire and even transcends moral mind. We can see the spirit of reverence, self-restraint and aesthetic sense in it. They seem to help people to build healthy personality. It seems that Toegye`s spirit of abstinence has some week point. That is, it involves transcendental inclination. But his temperance of desire and abstinence can give a lesson on recovering of humanity in this days of overflowing des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