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鮮初의 단편 樂章 작품들이 확대·축소·변용 등의 방식으로 <龍飛御天歌>에 반영된 과정과 경위를 살핌으로써 <용비어천가>의 위상을 분석적으로 논의하는 데 목적을 둔다. 선행 악장들에 대한 세종대까지의 평가와 작품들의 활용양상이 祖宗들의 특정 사적을 <용비어천가>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즉, 개별 악장이 제작되던 당대에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던 사적들이 세종대에 들어 정치상황의 변화나 악장관의 편차 때문에 폄하되기도 하고, 그 역방향의 과정이 일어나기도 하였던 것이다. 아울러 조종을 개별적으로 칭송할 때에는 도출되지 않던 문제들이 六祖를 한꺼번에 다루는 과정에서 새로 불거지면서 일부 사적을 때로 약화시키거나 반대로 부각시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각종 사항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용비어천가>는 한편으로는 선행 악장들의 내용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특정 악장의 내용을 변용하거나 심지어 부정하는 단계에까지도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용비어천가>가 선초 악장의 `총합`이자 `집대성`이라는 종래의 규정은 단지 선행 악장들에서 다루어졌던 소재나 모티프들이 <용비어천가>에서 또 다시 반복된다는 수준의 `물리적` 합산으로서만 이해되어서는 곤란하다. 선행 악장으로부터 <용비어천가>로의 전이는 이처럼 내용상의 질적 변화를 담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The main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review how the court literature works(樂章) in the early Joseon(朝鮮) Dynasty were used for composing Yongbieocheon-ga(龍飛御天歌). Right after Joseon Dynasty was established, many works admiring the ancestors of the royal family were made. The contents of such works were reflected in Yongbieocheon-ga through various evaluations and discussions. The value of the contents that were treated importantly during the composing period of each work was lowered or raised due to changes in political situations. As a result, while some contents of the previous works were reflected as it is in Yongbieocheon-ga, others were changed or even negated sometimes. Accordingly, the opinions that Yongbieocheon-ga is a `synthesis` and `compilation` of the court literature works in the early Joseon Dynasty should be reconsidered because transfer from the previous works to Yongbieocheon-ga contains the qualitative changes in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