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초기에 노근리에서 수백 명의 피난민이 미군에 의해 학살되었다. 이 사건은 반세기 가까이 국내외에서 보도되거나 여론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1998년에 한 AP 기자에 의해 처음으로 이 사건이 공개되었고 이후 국내외 여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본 논문의 목적은 한국전쟁당시 미국언론이 노근리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인지하고 있었다면 왜 이 사건이 당시에 보도될 수 없었는지, 한국전쟁 수행중 미군은 어떤 형태의 언론통제를 가했으며 그것은 합리화될 수 있는 것이었는지, 이 언론통제의 책임은 누구에게 귀속되는 것이었는지, 그리고 미국언론에 의한 한국전쟁의 보도는 전반적으로 어떤 취재환경에서 이루어졌으며 보도의 내용은 신뢰할 수 있는 것이었는지 등을 밝혀보는 것이다. 본 연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언론이 노근리 사건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지만 보도하지 못한 이유들을 발견했으며, 특히 맥아더의 정치적, 심리적 동기에서 비롯된 언론통제의 방식과 그 결과에 대해 논할 수 있었다.

The present paper argues that U.S. media failed for reasons hardly justifiable to report No Gun Ri massacre in time despite their knowledge of it. The paper probes how the journalistic anomaly was made possible; under what circumstance the Korean theater was covered; what the nature of the censorship imposed upon the reporters was; who the people were responsible for the censorship; whether the image and discourses of the Korean war as mediated by U.S. reporters in general were a true representation of what really happened. The research is based on media reports by correspondents and military personnel, their memoirs and books published during and after the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