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독일의 노동시장과 실질임금에 관한 연구는 선험적인 선진국 모델과 후발국 모델의 이분법에 입각해 독일 노동시장을 과잉노동공급, 저임금 모형에서 파악하여 왔다. 그러나 1860년대 이후 독일에서는 수요견인에 의한 시장구조가 나타나고 있었고 그 결과 실질임금의 상승과 함께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은 상승하고 있었다. 19세기 독일의 장시간 노동은 노동의 과잉공급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질임금과 생활수준의 상승에 기초한 노동자들의 긍정적인 수용에 기초한 것이었다. 독일은 19세기 후반기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경영자들의 인센티브 정책 하에서 실질임금과 노동자 생활수준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노동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존재하지 않았고 그 결과 비용인하 및 그에 따른 기술우위라는 독일 산업경쟁력의 우위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본고의 연구결과는 비록 제약조건이 다르지만 자본이 부족한 후발공업국의 노동정책과 노동시장정책에 시사점을 준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