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1월 20일 폴란드 대통령선거에서 동구 민주화의 상징으로 평가되었던 바웬사가 패배하고 공산당시절 핵심 고위관료였던 민주좌파연합소속의 크바시니예프스키가 당선됨으로서 동구는 물론 현재 체제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舊사회주의권 전역에 대한 파급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체코의 하벨체제를 제외하고 舊사회주의체제의 붕괴를 주도했던 右派改革勢力들이 모두 개혁 2기에 접어들면서 재집권에 실패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배경하에 이 글은 동구에서 개혁 1기를 주도했던 우파개혁세력이 단명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1990년에서 1995년까지 진행된 정치·경제개혁과정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적하고 좌파정당의 집권하에 동구 각 국의 체제전환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예측하였다. 그 결과 1994년을 기점으로 동구 각 국은 경제적으로 침체기를 극복하고 성장국면에 진입하였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정치적으로 좌파정당이 집권하였지만 개혁노선상의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글은 동구 좌파정당의 집권현상을 동구 정치민주화의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 정당정치의 발전 증거로 해석하고 있으며 좌파 정당의 집권으로 말미암아 역설적으로 동구 정치민주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