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근대 계몽기획과 세계화 논의의 진면목에 기초하여 재근대화의 논의구도를 엄밀하고 다각도로 해명하는 것이다. 이 글의 기본적 시각은 근대화론자와 탈근대화론자간의 논쟁이 계몽기획을 부당하게 단순화시킨 반편의 합리성에 대한 논쟁으로, 기본적으로 `1단계 근대화`의 지평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재근대화 논의는 근대화와 탈근대화간의 오해로 가득 찬 논쟁을 극복한 제3의 길이다. 우선 재근대화 논의가 가진 개념적 혼란을 방지하고 본격적 논의를 위해 몇가지 예비적 개념규정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재근대화 논의를 추상적 논리가 아닌 `시대진단학`으로서 세계화라는 우리시대의 `조용한 혁명`을 근대화의 연속/단절의 축에 입각하여 분석하고 있다. `근본화(radicalization)` 테마는 계몽의 현실비판/자기비판의 축으로 재근대화의 구조와 과정을, `포용(inclusion)` 테마는 이성의 복수/단수를 축으로 재근대화의 다차원성과 모순을 분석하고 있다. 재근대화의 논의구도를 요약하면 성찰성(지식)과 재귀성(의도하지 않은 결과)은 재근대화로의 이행의 동력이며 의사소통혁명, 지식기반경제, 탈냉전, 개인화의 총체적인 변동인 세계화는 배경을, 제조된 위험은 그 성격을 의미하고 배제(원자화)는 지양대상을, 포용(개인화)은 목적이며 근본화는 그에 대한 합리성의 재구성적 자기비판의 응전이자 수단이다. 그리고 재근대화 논의의 정치적 함의는 `제3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