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부패인지에 관한 비교문화적 차이와 사회적 의미규정에 관한 기준들을 밝혀보는 것이었다. 그 동안, 이러한 주제에 관한 한 문화교차적 시각의 경험적 연구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부패가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도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패의미의 사회적인지에 관한 실증적 연구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부패인지의 측정은 한국군 및 미군군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여 수행되었고, 그 방법은 질문지에 의한 것이었다. 비교의 목적으로, 존스톤의 질문지를 그대로 사용하되,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은 수정을 가하였다. 척도의 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분석결과, 부패인지에 있어서 미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의 그것에 비하여 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사람들의 경우, 공무원일수록, 그리고 금액이 클수록 부패의 정도를 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패대가를 어떻게 처리하며, 그 특혜를 누구에게 주는가에 따라 부패인지에 있어서 유의한 차이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부패의미의 문화적 차이나 사회적 시각에 관한 지적 이해의 심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