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조직의 `딜레마`와 `상징`이라는 두 개의 개념을 연결시켜 보고자 한다. 조직의 딜레마란 두 개의 대안이나 가치체계가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선택이 곤란한 상황이다. 이것은 조직성원들의 인식 안에, 다시 말해 조직의 해석체계 안에 타협이 불가능한 두 개의범주가 만들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두 개 범주의 충돌이 조직에 처음 나타난 상태는 비제도화된 딜레마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이 이미 조직의 활동과정에서 순환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면 제도화된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사례를 통해 두 가지 형태의 딜레마에 대해 조직이 서로 다른 상징적 반응을 보이게 됨을 밝혔다. 제도화된 딜레마에 대해서는 두 개의 범주를 서로 공존시키는 상징적 반응이 이루어지고, 비제도화된 딜레마에 대해서는 제3의 범주를 도입하는 상징적 반응이 전개된다. 그리고 범주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두 개의 집단으로 양분되어 갈등을 겪고 있는 경우에는, 하나의 범주를 대표하는 사례를 상징적으로 활용한다. 상징은 인식대상에 대한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사람들의 관심과 행동을 한곳으로 쏠리게 하고 따라서 두 개 범주의 충돌현상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시킬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의 일관된 논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