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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idate
외국 학자들의 한글에 대한 평가 연구 -서구 학자들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Evaluation of Hangeul by Foreign Scholars
김정대 ( Jung Dae Kim )
국어학회 2004.06
국어학(國語學) vol. 43 229-383(55pages)
UCI I410-ECN-0102-2009-710-002401037

서구 학자들이 한글에 대해 평가를 한 내용은 세 시기로 나누어 고찰할 수 있다. 제1기는 1820년(Abel-Re´musat 1820)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이르는 긴 시간이다. 이 시기의 공통점은, 그들이 ≪訓民正音≫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한글을 어떤 문자의 계통 속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시기를 `계통 결부의 시기`로 부르기로 한다. 제1기는 1930년대를 기준으로 하여 전반기와 후반기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전반기는 1820년에서 1930년대 초반까지인데, 이 시기에는 한글의 기원이나 계통 외에 창제자 및 창제 시기, 자모 수 및 순서, 음가 추정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후반기는 1930년대 중반(Jensen 1935, Roth 1936)에서 1950년대 중반까지인데, 한글의 독자적 발명설이 제기되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제2기는 1950년대 후반(Reischauer and Fairbank 1958)에서 1980년대 전반기까지이다. 이 시기의 특징으로는 ≪訓民正音≫의 발견·소개로 한글의 기원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사라졌으며,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 평가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는 `우수성에 대한 격찬의 시기`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점과 결부해서, Vos(1964), Ledyard(1966) 등의 논의를 빼놓을 수 없다. 시기적으로는 제2기에 속하지만, Chao(1968), French(1976)은 제2기를 제3기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 논의라는 점에서 기억할 만한 것이다. 그들은 한글을 자질 문자(featural writing)와 관련시켰던 것이다. 제3기는 1980년대 중반(Sampson 1985)에서부터 현재까지이다. Sampson(1985)는 자질 문자라는 용어를 세계적으로 퍼뜨리는 데 큰 이바지를 한 논의이다. 샘프슨의 이 발언 이후 한글은 자질 문자냐 아니냐 하는 뜨거운 논쟁 속에 휘말리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는 `자질 문자 평가와 관련된 시기`라고 달리 불러 좋을 것이다. Daniels(1996, 2001), Coulmas(1989, 2003) 등은 그것에 찬성하는 대표적 업적이고, DeFrancis(1989), Sproat(2000) 등은 그것에 반대하는 대표적 논의이다. 특히, DeFrancis(1989)는 자질 문자에 반대하는 첫 논의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문자 개혁`(writing reform)이라는 측면에서 한글을 본 논의도 있는데, Hannas(1997)이 그 대표적인 논의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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