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사상과 심상의 가장 미세한 부분의 뉴앙스를 암시할 수 있다는 층위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어의 요소라 인식되어질 수 있다. Superville의 시작품에서 감성과 추구의 대상이 유연하게 이미지화함을 볼 수 있고, 이때 모든 이미지들은 그의 욕구에 따라 자유롭게 만들어지고, 재구성되어진다. Supervielle은 1884년 남미의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나고 생후 8개월만에 돌연한 부모의 사망으로 고아가 된다. 이는 그의 시 세계에 죽음과 자아정체성이라는 주제에 끊임없이 집착하는 운명적 상황이 되어진다.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본 연구는 그의 시 ≪Distances≫ 속에 창출되고 활용된 부모에 대한 이미지에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먼저 독수리좌의 Altair별과 오리온좌의 Be′telgeuse별의 위치와 상승된 공간을 통하여 본 작품의 공간 특성을 살피고, 자유로운 시간 여행, 구름같은 무정형 재질을 활용한 자유로운 이미지 형성시도, 그리고 시인 쪽으로 향해 끌리어진 이미지들을 관찰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Distances≫ 속에 제시된 수직적 의미에서의 상승-무중력상태(le′vitation)와 끌어당김-중력상태(gravitation)의 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첫 번째 단계로 시인은 자유로운 상상력의 장을 만들기 위해 시공간을 우주로 상승시키고, 천체도의 극동쪽에 위치하여 어머니를 형상화한 Be′telgeuse별과 극서쪽에 위치하여 아버지를 형상화한 Altai¨r별을 등장시킴으로 관찰자와 두 별사이의 광활한 삼각구도를 형성하여 본 작품의 공간을 넓고 무한하게 만들어 시인의 상상력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시킨다. 두 번째 단계로 Supervielle은 시간개념의 확장을 시도한다. 아득한 과거의 시간으로부터 출발하여 우주를 가르고 나타난 유성의 이미지를 끌어들여 현재 관찰자 시인의 눈에 비침으로 과거와 현재의 구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마치 무중력 상태와 같이 구속이 철폐된 시간 개념의 제시로 연대기적 시간의 개념은 사라지고, 이러한 조건에서 시인은 자유로이 시간과 시간 사이를 유영한다. 세 번째 단계로 상승-무중력상태 만들기의 과정을 통해 마련된 시간과 공간의 무한이 확장된 상황에서 시인은 그의 부모를 상징하는 두 별(Altai¨r, Be`telgeuse)이 위치하는 하늘과 시인이 위치한 지구 사이에 중개자로 위치하는 구름(또는 무수한 입자와 같이 하늘을 가득메운 별들)과 같은 재질의 자료체를 이용하여 부모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구체화한다. 비정형이며 가변적인 본 재질은 이상세계와 현실세계 사이의 매개자 또는 완충재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시인의 감성을 자극하여 손쉽게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 안정성이 결여된 자료체는 잡을수 없는 존재, 다만 상상 속에 존재하는 바람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는 한계상황을 드러내주는 명확한 현실적 메시지 또한 되어진다. 이때 시인은 길 잃은 아이의 "찾고자"하는 의지를 제시하고, 마침내 능숙하게 만들어진 어머니의 이미지와 두 별의 이미지를 엄청난 거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끌어들이고(gravitation) 서로 교감한다. 본 연구는 Supervielle의 ≪Distances≫에서 작가 고유의 상황인 자아정체성이라는 문제로 출발하여 인간의 보편적 정체성에 대한 숙고를 상승-무중력상태(le′vitation)와 끌어당김-중력상태(gravitation)이라는 상황을 이용하여 시인의 의도된 부모에 대한 이미지가 자유롭게 제시됨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