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 경제의 발전을 초래한 간섭적 산업정책이 성공하게 된 이유를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경제적 설명을 보완하고자 한다. 고대 한국 사회에서부터 존재했던 공동체의식과 무속신앙에서 유래된 신바람 기질은 새로이 유입된 각종 외래문화를 한국 사회에 토착화시켰다. 조선 500년을 지배했던 유교문화도 이의 영향을 받아 극단적인 이상주의로 흐르게 되고 1960년대 이전까지 한국 경제를 지배했으며, 그 결과 1960년대 이전의 한국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부터 한국 경제는 경제중시사상과 경제발전에 친화적인 교육내용의 채택과 같은 일부 현실주의적인 요소를 받아들임으로써 전통문 화와 어우러져 독특한 경제문화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은 위계질서상의 상위자가 제공한 신뢰가능한 언약(credible commitment)을 형성시켜 간섭적 산업정책에서 생기기 마련인 기회주의적 행동과 일반국민의 반발(voice)을 억제하였고, 제약된 합리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