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정부는 출범하면서 중앙정부조직을 크게 바꾸었다. 부처를 통폐합해서 국무위원의 수를 줄이고 부총리제도를 없앴다. 국무총리직속기구을 모두 내부기구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정부수립이후 최초로 이처럼 최대개혁을 한 내용중에는 직제개편이 포함된다. 실·국·과의 내부직제를 조정하고 아울러 공무원 인력조정 방안도 강구했다. 이러한 개혁안이 나오기까지 정부조직 개편심의위원회는 약 50일간의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나 정부조직법안의 국회심의과정은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순탄치만은 않아 원인이 꽤나 왜곡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획예산위원회의 예산청의 분리이다. 개혁에 단계별로 지극히 정치적인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는 반증이기도 하다. 개혁의 과정은 과정대로, 그리고 결과는 결과대로 매우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나아가 개혁의 이념이 불분명한 것도 흠이라면 흠이었다. 즉 정부와 사회의 경계를 어디에 그어놓아야 하느냐에 따라 정분의 역할이 달라지는데 그런 논의가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민영화, 민간위탁 같은 수사를 인용했다. 동시에 분권지향적 시장조절기능도 중요하지만 권위중심적 조절기능을 무시하고 국정운영을 기업경영과 통일시하는 경향조차 없지 않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마땅한 개혁에 환원주의를 지향하고 정부이자 세상은 통합된 전체성(unified wholeness)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조직과 도입되지 않았다. 이번 개혁은 기구와 인력을 줄이려는 다운사이징과 정부의 역할을 바꾸어보려는 리엔지니어링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바라기는 개혁의 제2물결에 해당하는 좋은 정부의 구현을 위해 이제 시작에 불과한 행정개혁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소망스럽다. 그래야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를 의문을 풀고 지배연합의 영역확대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을 것이다.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