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사회복지 예산과 국방 예산과의 상쇄 관계를 검증하기 위하여 박스-젠킨스가 개발한 여러 변수 아리아 모형 짓기 기법을 채택하여 1957년부터 1994년까지의 예산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두 예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쇄 관계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놓고 볼 때, 서구의 `총과 빵`이론은 한국의 경우 들어 맞지 않는다. 38년간의 경험적 시계열 자료에서 두 예산 사이의 상쇄 관계를 나타내 주는 패턴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로서 이 논문에서는 두 예산의 규모의 차이를 들고 있다. 곧, 사회복지 예산의 규모는 국방 예산의 규모에 비하여 매우 작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쇄 관계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는 사회복지 예산과 국방 예산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이들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우리나라 국방 예산의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사회복지 예산의 규모를 아주 소규모로 결정시켜 버렸고, 그 영향이 계속 예산 구조에 남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