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환율의 균형모형을 사용해서 1980년 1분기부터 1995년 2분기까지 한국의 경우 장기자본이동이 실질환율에 미치는 효과를 재분석해 보았다. 이 결과 자본의 유입이 항상 실질환율을 절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본유입의 원인별로 그 효과가 다르게 나타남을 보여주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거나 부족한 자본을 대체하기 위한 자본유입은 실질환율을 절상시키는 반면, 재정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자본의 유입은 환율을 절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자본시장이 불완전하여 실질이자의 변화는 자본이동의 원인이 되지 못하며 실질환율 또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자본이동의 실질 교란 요인이 실질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환율제도의 변화에 관계없이 유효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자본시장의 자유화로 인한 실질환율의 급격한 변화를 조절하는 것이 환율정책의 방향이라면 전통적인 외환시장 개입 정책이나 환율제도의 변경보다는 직접적으로 실질적 교란 요인이 되는 정부지출변화, 관세율의 변화 또는 적극적인 투자 유인정책 등을 통한 직접적인 환율정책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