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적 : 만성 신부전 환자에 있어서 고칼륨혈증은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임상적 증상이 없는 경우나 심전도 이상소견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는 가성 고칼륨혈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가성 고칼륨혈증이란 체외 검사에서 혈청 칼륨이 5.6 mEq/ L 이상이면서 혈청 칼륨과 혈장 칼륨의 차이(△K)가 0.4 mEq/ L를 초과하는 경우로 정의하는데 그 원인에는 백혈구, 혈소판 등이 증가하였을 때 응고과정 중 또는 혈액채취과정 중 일어난다고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저자는 본 연구에서 혈액투석 중인 만성 신부전 환자(n =42)를 대상으로 혈청 칼륨과 혈장 칼륨의 차이(△K) 및 백혈구, 혈소판수 등을 비교하여 혈액투석 중인 환자에 있어서의 가성 고칼륨혈증의 가능성에 대하여 조사하고, 그 빈도와 임상적 의의 및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본 연구를 시행하였다.
방 법 : 1998년 1월부터 1999년 2월까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구리병원 인공신장대체요법 센터에서 만성 신부전으로 1년 이상 정기적으로 1주일에 3회 4시간 혈액투석 중인 총 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1회 측정한 42명의 투석 전 혈청 칼륨과 혈장 칼륨간의 차이(△K)와 백혈구, 혈소판수와의 관계를 비교하였다. 또한 3회 동일한 환자군를 대상으로 주 3회 투석 전혈액채취로 △K, 백혈구, 혈소판수와의 관계를 Pear son ` s corr elation으로 검색하였다. 그리고 대조군으로 건강한 성인(n =12)을 각각 비교하였다.
결 과 : 1회 상호 비교할 수 있었던 혈액투석 환자(n =42)의 혈청 칼륨농도의 평균은 5.4±0.14 mEq/ L으로, 정상 칼륨농도 범위의 환자는 24명이었고, 고칼륨혈증 환자는 18명이었다. 반면 혈장 칼륨농도의 평균은 4.9±0.13 mEq/ L으로 정상범위의 환자는 29명이었고, 고칼륨혈증 환자는 11명, 저칼륨혈증 환자는 2명이었다. △K는 - 0.3- 1.6 mEq/ L까지 분포하였고 평균은 0.72±0.3 mEq/ L이였다. 1회 및 3회 상호 비교한 환자의 △K와 백혈구, 혈소판수와의 관계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다. 1회 측정한 환자 중 혈청 고칼륨혈증인 환자는 18명이었고 그중 혈장 고칼륨혈증 환자는 9명(50%)이었다. 3회 반복 측정한 환자 중 혈청 고칼륨혈증 환자는 11명이었으며 이중 혈장 고칼륨혈증 환자는 5명(45.5%)이었다. 신장기능이 정상인 건강한 성인을 대조군(n =12)의 △K와 백혈구, 혈소판수와의 관계를 비교한 △K는 - 0.1- 0.6 mEq/ L이고, 평균 0.25±0.2 mEq/ L로 혈액투석환자에서 △K의 변동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백혈구와 혈소판수와의 관계는 연관성이 없었다.
결 론 : 본 연구에서는 혈액투석 중인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 발생한 고칼륨혈증은 가성 고칼륨혈증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에 있어서 임상증상이 없으며, 심전도상의 이상이 동반되지 않는 혈청 고칼륨혈증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가성 고칼륨혈증을 의심하여 불필요한 고칼륨혈증 치료를 피하기 위하여 혈장 칼륨을 동시에 검사해 볼 필요성이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