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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적 구성에서의 축약에 대하여 - ' 다- , 이라- , 더라- , 려- , 노라- ' 형을 중심으로 -
On the Contraction of Syntactic Construction
이필영 ( Pir Young Lee )
국어학회 1995.12
UCI I410-ECN-0102-2009-710-007502639

지금까지 우리는 `다-, 이라-, 더라-, 려-, 노라-`형의 어미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상에서 논의한 내용을 간추려서 서론의 물음 (가)-(아)에 대한 대답의 형식으로 나타내어 본다. (ㄱ) `다 ㅎ·고`의 융합형인 `다고`는 16세기에 등장하는데, 접속절에 `다 ㅎ·고`가 18세기 후반까지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서 그것의 융합형 `다고`가 비환원적 융합형이 된 것은 19세기 이후일 것이다. 인용조사 `이라고` 역시 `이라 ㅎ·고`의 융합형인데, 그것이 비환원적 융합형으로 굳어진 것은 18세기말 이후로 보인다. `려고` 역시 `려 ㅎ·고`의 융합형으로서 후자는 17세기부터 발견이 되며, 전자는 그보다 좀 뒤늦은 18세기부터 발견이 된다. `려고`가 비환원적 융합형으로 굳어진 것은 20세기 초쯤이 아닐까 한다. (ㄴ) 20세기 초에는 `다고`가 종결형으로 쓰인 예가 나타난다. 따라서 `다고`의 `고`를 수의적 존재로 보고, `다고`에서 `고`를 생략하면 `다`가 된다고 설명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는 `려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ㄷ) 따라서 `다는, 려는`과 같은 환원적 융합형들은 `다고 하는, 려고 하는`에서 `고 하`가 융합된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다 하는, 려 하는`이 융합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ㄹ) 비환원적 융합형 `단다, 다ㄴ·ㅣ, 다오, 담니다` 등은 `다 (ㅎ·ㄴ다, ㅎ·니, ㅎ·오, ㅎ·ㅁ니다)`로부터 융합된 상태에서 여기에 새로운 기능(<화자의 생각을 표현함>)이 더해지면서 그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융합형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보인다. 18세기 문헌에 `다ㄴ·ㅣ`가 `다 ㅎ·니`와 함께 공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들은 대개 20세기 초에 나타난다. 그리고 `다지, 다니, 다면서` 등도 20세기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ㅁ) `이라-`형의 융합형은 본래 `이-`에 `-아도, -아서, -아야`가 결합된 구성인데, 18세기 말부터는 `이라도` 대신에 `이라 ㅎ·야도`가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이라도`의 구성을 재해석한 결과로 보인다. 19세기 `이어-`형이 등장하면서 `이라-`형을 `이라 하여-`의 융합형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졌다. (ㅂ) `더라도`는 `더라 ㅎ·여도`의 융합형이다. 이때의 `더라`는 `다`와 거의 교체가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더라면, 더라니` 역시 `*더라 (ㅎ·면, ㅎ·니)`가 융합된 것으로 보인다. (ㅅ) 연결어미 `노라고`는 18세기부터 나타나는데, 이것도 `*노라 ㅎ·고`가 융합된 것으로 보인다. `노라니`와 `노라면`은 각각 18, 19세기에 나타나는데, 이들은 그 이전(16세기)부터 쓰이던 `노라 ㅎ·니`와 `노라 ㅎ·면`의 융합형이다. (ㅇ) `노라고`는 19세기 말경부터는 `느라고, 너라고` 등으로 표기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노라고`는 내포절(인용절) 종결형으로, `느라고`는 연결형으로 분화되었다. `노라니`나 `노라면`은 `노라고`에 비해 뒤늦게 `노>느`의 변화를 입기 시작하여 아직까지는 `노라니, 노라면`이 `느라니, 느라면`에 비해 더 자연스러운 편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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