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글을 통하여 한자로 이루어진 어떤 결합 형태가 합성어인지 아닌지를 판정하는 문제들에 관하여 다루었다. 우리는 어휘부의 한 단위로서 합성어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하였다. 합성어란 `둘 또는 그 이상의 자립적인 단어가 결합하여 생겨난 단어`라고 정의하였다. 한자 합성어를 판정하는 실제 작업에 있어서 특히 난해한 문제는 수많은 `가능한 합성어(possible compound)`들에 관한 것이다. 이는 그 유통의 폭에 따라 `신형 합성어, 임시적 합성어`(novel compound)로 나뉜다. 한편 한자 합성어는 그 성분이 되는 한자어 자체의 특징과도 관계되면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그것은 한자어 자체의 의미의 불투명성이다. 한자 합성어의 처리에 관한 참고로서 북한 자료에 대한 검토 과정도 가졌다. 여기서도 우리는 한자 합성어의 처리를 위한 어떤 확고부동한 기본 원칙 같은 것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우리는 또한 기존 사전들에 수록되어 있는 `경제+X`의 합성어 목록을 검토하여 보았지만 기존 사전들 간에 보이고 있는 엄청난 괴리만을 확인하였을 뿐이다. 이는 주로 한자 합성어의 또 다른 특징 즉, 자료의 방대성, 사전 편찬자의 자료에 관한 지식 여부 등이 요인이 되어 야기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자 합성어를 처리하기 위한 기준들은 다음과 같이 모색되었다. 우선 확정적인 합성 한자어, 즉, 2음절 한자어, 3음절 한자어, 4음절 한자어 중에서 한문 구조, 대등 연결 구조, 첩어 구조, 고사성어 등은 우선적으로 확실한 합성어로 인정하여 논의에서 제외시키면서 문제가 되는 형태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검토할 것을 제안하였다. 합성어 판별의 기준 기준 1 : 명백한 句는 합성어가 아니다. 이 기준에 의해서 명백하게 통사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유형들은 우선적으로 합성어 목록에서 제외한다. 기준 2 : 불투명한 성분을 포함한 형태는 합성어이다. 결합 형태들 중에서 구성 성분 중의 하나가 자립적인 형태로 분리되지 않음으로써 마치 `지극히 비생산적인 접사`처럼 사용된 경우는 일단 합성어의 목록에 넣는다. 기준 3 : 명칭은 합성어이다. 이 기준에 의해서 `명칭`으로 통용되는 결합 형태는 모두 합성어로 판정한다. 명칭에 해당하는 형태들은 합성어의 조건들이 거의 완벽하게 들어맞는 형태들이다. 한편 명칭의 약어들도 합성어 목록에 포함시킨다. 기준 4 : `+알파`의 의미가 형성된 형태는 합성어이다. 두 개의 단어 X, Y의 의미를 각각 a, b라고 했을 때 이것이 결합된 `X+Y`의 의미가 `a+b+α`의 의미로 해석된다면, 즉 `+알파`의 의미가 형성되었다면 `X+Y`의 형태를 합성어로 잡는다. 이같은 기준들을 가지고 자료들을 처리하더라도 역시 문제는 남는다. 여기에 한자 합성어의 복잡성이 있다. 그 주된 이유의 하나는 `임시적 합성어`에 관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과연 합성어의 목록에 들어올 만한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판단은 그것이 유통되는 폭에 달려있다는 것이 우리의 최종적인 결론이다. 그 유통의 폭이란 해당 형태 하나하나마다에 관한 검토 과정을 거쳐 판단될 문제이다. 한자 합성어의 목록은 가변적이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한자 합성어들이란 지극히 활발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수시로 탄생하고 있다. 이상적인 국어 사전의 바람직한 모습이라면 새로이 등장한 신형 합성어들에 대하여 그때 그때마다 손쉽게 검토하여 보완 수록할 수 있는 체제, 즉 전자 사전 같은 체제를 검토해 보는 일도 늦은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