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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영어 - 독어의 어순비교연구 - 동사를 중심으로 -
Verbstellung im Koreanischen , Deutschen und Englischen
조시영(See Young Cho)
독일언어문학 2권 201-220(20pages)
UCI I410-ECN-0102-2009-850-005103946

전통 유형학에 따르면 영어나 독일어를 SVO(주어-동사-목적어)의 어순을 갖는 언어라고 말하며 한국어를 SOV-언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영어나 독일어에 있어서의 동사의 위치는 일반적으로 주어 다음이며, 한국어에 있어서의 동사의 위치는 문장의 맨 끝에 위치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 a. Ich kaufe ein Auto. (SVO) b. I buy a car. (SVO) c. 나는 차를 산다. (SOV) 독일어가 영어와 함께 유형학적으로 SVO의 어순을 갖는 언어로 구분하지만 독일어의 어순을 동사를 기준으로 살펴볼 때 영어의 어순과 다르며, 한국어도SOV의 어순만을 갖는다고 단정하여 말하기 어려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다음의 예문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독일어에 있어서는 OVS의 도치된 어순을 갖는 문장이 정문으로 간주되나 영어에 있어서는 비문으로 간주되며, 한국어에 있어서도 주어와 목적어가 서로 도치된 문장을 볼 수 있다. (2) a. Ein Auto kaufe ich. (OVS) b. *A car buy I. *(OVS) c. 차를 나는 산다. (OSV) 그러므로 이 논문에서는 먼저 관형절, 강조구문 등 몇 가지 특성이 될만한 구문과 동사의 위치를 중심으로 한국어-영어-독일어의 어순을 비교 연구하여 보았다. 이 논문의 주요 논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어, 영어, 독일어의 일반적인 어순을 살펴 볼 때 한국어의 일반 어순은 독일어의 관계절의 어순과 비슷하다. 둘째, 관형절을 비교해 볼 때 영어에 있어서는 관계대명사를 이용한 관계절의 구성만 가능할 뿐 관형절을 찾아 볼 수 없으나, 독일어에 있어서는 한국어에 있어서 처럼 관형절의 구성을 허용함으로 한국어와 유사점이 있다. 셋째, Quirk(1972: 943)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영어에 있어서는 새로운 정보나 복잡한 문장의 성분일 수록 문장이나 절의 뒷쪽으로 가는 "end-weight", "end -focus"의 경향이 있다면, 한국어에 있어서는 그 반대의 현상인 "front-weight", "front-focus"의 경향, 즉 주제화 현상이 강하다는 결론을 내릴수 있다. 넷째, 영어나 독일어의 강조구문으로 알려진 "it-cleft", "es-cleft"의 문장을 살펴보면 한국어는 가주어를 이용한 강조구문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 주제-평언의 구조로 대치됨을 볼 수 있다. 다섯째, 한국어-영어 -독어의 동사의 위치를 비교해 본 결과 한국어에 있어서는 영어나 독일어에서 볼 수 있는 주어-동사의 도치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동사의 위치는 항상 문장의 끝에 고정됨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어의 어순을 동사의 위치로 본다면 동사가 문장의 끝 위치에 오는 동사-말단언어, 즉 verb-final language (X-Subject-Vtensed)라고 할 수 있으며, 독일어는 앞의 여러 가지 한국어와 유사한 점이 있음을 고려해 볼 때 SVO-언어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Hawkins (1986: 161-180)가 주장한 바대로 동사가 항상 문장의 두 번째 위치에 오는 "동사-제2위치언어 (verb second language, X-Vtensed-Subject)"라고 규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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