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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세기 전반 로마의 제국주의
신미숙
서양사론 vol. 45 270-271(2pages)
UCI I410-ECN-0102-2009-900-00898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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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로마가 동방으로 본격적인 팽창을 시작하는 2세기 전반에 집중하여 동시대 사료를 재검토함으로써 로마 제국주의의 동기와 성격을 규명해 보려는 시도이다. 1장은 Polybius와 Livius에서 현대 사가들에 이르기까지 로마의 제국주의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들을 정리한 연구사의 개관이다. 로마의 광대한 제국 형성에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그 과정 자체와 팽창을 가능케 한 힘의 근원을 탐구하는 데 주력한 동시대 역사가들과는 달리, 근대 제국주의의 이념적 갈등의 파장 속에 있던 Th.Mommsen 이래 20세기 전반의 연구자들을 이끌었던 학문적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로마의 팽창주의의 도덕성과 정당성의 문제였다. 그 근대연구의 주류를 이루었던 관점은 전쟁의 책임을 로마의 상대국에게 전가함으로써 로마인에게서 적극적 팽창욕의 혐의를 벗겨주는 것이었다. 그것은 로마인의 팽창이 본질적으로 방어적 행위였다고 보는 `방어적 제국주의`(de fensive imperialism)론의 출발점을 이루며, 그 후 논거가 다양해지고 정교해지면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지배적 견해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20세기 후반에는 그 견해에 대한 도전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면서 이른 바 공격적 제국주의론의 틀을 체계화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쌍방의 논쟁에 있어 팽창과 경제적 요소와의 관련성 여부는 핵심적 논제를 이루며, 본 논문의 2장은 그것을 다루고 있다. 필자는 로마인이 치룬 일련의 전쟁들이 그들에게 경제적으로 매우 유익했음을 확인하였다. 전리품이나 배상금에 의한 국가나 개인의 치부는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로마는 타국의 경제를 통제함으로써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 이미 주요 경제 세력으로 부상한 publicani와 negotiatores는 로마의 대외정책의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듯이 보인다. 제 2차 마케도니아 전쟁의 원인을 구명하려 한 3장은, 종종 주장되듯 그리스 세계에 무관심했던 로마인들이 침략적 의도없이 상황에 의해 전쟁에 `이끌려 들어`갔는가를 확인해보기 위한 하나의 사례 연구이다. 몇몇 증거들은 로마인들이 전쟁 발발 수년 전부터 이미 군사 고문관을 파견하는 등 그리스 사태에 직접, 간접으로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 전쟁은 동맹국들의 도움 요청에 대한 로마의 불가피한 지원의무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정치적으로 부상하기 위해 전쟁을 이용하고자 했던 원로원내 일 집단에 의해 주도된 침략의 성격이 농후하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 살펴본 것은 제 2차 마케도니아 전쟁 후 약 반세기간에 걸친 로마와 그리스 국가들간의 관계이다. 전쟁 직후 로마는 전혀 영토를 병합하지 않은 채 오히려 그리스인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였다. 연구자들은 이 사실을 근거로 로마가 그리스인들을 지배할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후 쌍방의 관계를 보면 로마가 사실상 그리스 국가들에 자율권을 허용한 것은 아니었다. 자유부여라는 외교적 수단은 로마인들에 의해 3세기 중반부터 이미 사용되어 왔으며, 이 경우에도 역시 직접 지배에 소요되는 재정적 손실없이 효과적 간접통제를 가능케 한 미화된 선전구호일 뿐이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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