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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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idate
사태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 는 ` 과 ` 을랑 `
The Emphatic Particles ` neun ` and ` eulang ` Which Emphasize the Consecutive Events
이기갑(Ki Gap Lee)
국어학회 2001.06
국어학(國語學) vol. 37 149-175(27pages)
UCI I410-ECN-0102-2009-710-005836647

국어의 입말에는 `는`이나 `을랑`이 결합되더라도 특정한 의미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흡사 관용적으로 쓰이는 것 같은 `는`과 `을랑`은 `-고(서), -어(서), -어 가지고(서), -으면서, -으면, -다가, -의니까`와 같은 이음씨끝, 그리고 `다음, 심지어, 결국`과 같은 연속적 사태를 나타내는 부사에 붙는 것이 특징이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는`과 `을랑`에 사태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강조 기능은 `는`이나 `을랑`이 가졌던 대조 기능으로부터 전이된 것으로 해석하였다. 강조의 `는`과 `을랑`은 입말에서 관용적으로 쓰이게 되면서, `는`은 선행하는 씨끝의 일부로, 그리고 `을랑`은 후행하는 또 다른 강조의 조사들과 함께 새로운 강조 표현으로 재구조화되는 수가 많다. 이러한 재구조화는 `는`과 `을랑`의 형태 변화와 더불어 일어나는 수가 대부분인데, 이들의 형태 변화를 보여 주는 다양한 방언 예들이 확인된다. 이음씨끝에 붙는 하나의 강조 표현이 관용화되어 원래의 의미나 형태를 잃게 되면, 여기에 다시 새로운 강조의 표현이 덧붙는 수가 흔히 발견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세 개의 강조 조사가 결합된 예까지 확인되기도 한다. 이처럼 이음씨끝에 강조의 표현들이 줄기차게 덧붙는 현상은 연속적인 사태의 강조가 국어 담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거의 필수적인 것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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