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전제하고 북한에 산업배치를 계획함에 있어 두가지 사항을 고려할 수 있다. 하나는 산업의 생산요소적 특징과 집적효과(agglomeration effect) 등과 같은 순수 산업입지이론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북한 통합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는 측면이다. 전자는 산업마다 생산활동에 관건이 되는 생산요소의 획득에 유리한 입지를 선택 한다든지, 유사한 산업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음으로 해서 누릴 수 있는 외부성(externality) 등을 고려하는 측면이다. 후자는 현재 남북한 산업의 발전 상황과 연계되어 전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룩한다든지,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전체 국토의 효율적인 공간 이용을 지향한다든지 또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북한 주변국가들과의 조화 등을 고려하는 측면이다. 본 논문은 통일 이후 본격적으로 북한에 산업을 배치하기 위한 기본 원칙으로서 고려되어야 할 사안에 대해서 우선 논의한다. 크게 산업입지의 제이론적인 측면과 한반도 특수 상황의 실제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각각 세부 요인별로 살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들 요인들을 고려하여 북한의 예상 권역을 설정하고 이들 권역을 중심으로 한 산업배치의 기본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