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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 SCOPUS
인류의 체질적 특성과 분화 - 인류유전학과 문화인류학의 만남 -
이문웅
Genes & Genomics 6권 1호 55-56(2pages)
UCI I410-ECN-0102-2009-470-00703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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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과 인간유전학은 양자가 모두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측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즉 사회과학의 한 분야인 문화인류학은 인간의 신체외적(extra somatic)인 측면으로 행위양식 및 사고양식을 포함하는 생활양식을 다루는 반면, 생물학의 한 전문분야인 인간유전학은 인간의 체질적인 특성들이 어떻게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지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신체적인(somatic) 측면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언뜻 보기에는 이 두 가지 학문분야가 전혀 별개인 것 같지만, 양자는 각기 다른 분야의 연구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고 또한 양자간의 협동적인 공동 연구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인류가 오랜 생물학적인 진화과정의 결과라는 점과 함께 인간은 생존을 위해 "문화"에 의존하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사실은 인간의 체질적인 특성과 문화간의 상호 관련성을 논의할 만한 근거를 제공해주고 있다. 어디에서 살거나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피할 수가 없고, 환경적인 조건에 적응하면서 생을 영위한다. 그러나 인간의 체질적인 특성과 환경간에는 직접적인 관계라기보다, 인간은 문화라는 수단을 통하여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체질과 문화와 환경간의 이러한 관계에서 우리는 동일한 환경에서도 문화적인 적응양식의 차이에 따라서 체질적인 차이를 생각할 수 있는바, 사실 그러한 사례들이 우리의 주위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제 몇 가지의 사례를 예로 들어 문화가 인류의 체질적인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로 하자. 아울러서 어떤 연구 집단이 직면한 문화적인 문제를 생물학적으로 해결한 예들과 생물학적인 문제를 문화적인 방식에 의해 해결한 예들을 몇 가지 검토함으로서 인간유전학과 문화인류학간의 협동적인 작업이 제공해주는 이점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문화가 체질에 미치는 영향) 1) 평균신장과 식생활 : 어떤 음식물을 먹는 지는 생활양식, 즉 문화적인 문제이다. 영양가 높은 음식물 등을 포함한 식생활의 개선이 특히 지난 한 세대간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평균신장을 높여주었다는 증거가 있고, 농촌의 어린이들보다는 영양상태가 좋은 도시의 어린이들의 평균신장이 약간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양자간의 관계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식생활의 개선과 함께 의자생활을 포함한 주거생활의 변화로 젊은이들의 평균신장은 현저히 높아졌다는 사실이 체질인류학자들에 의해서 보고되고 있다. 2) 머리형태(cephalic index)와 잠자는 습관 : 어린이들을 잠재우는 방식에 있어서 눕혀서 재우는 나라 사람들의 얼굴 모양은 대체로 둥글넓적한(brachycephalic)형이고 엎어서 재우는 나라 사람들의 얼굴모양은 좁고 긴(dolichocephalic)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 중국인 등 동양 사람들과 헝가리, 폴란드, 독일 등의 동부 유럽인들이 전자에 속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와 같은 나라는 후자에 속한다. 3) 새로운 문화요소의 소개가 체질에 미친 충격 : 19세기 후반까지 거의 나체로 살던 Tierra del fuego 인디언족에 선교사들에 의해서 의복이 소개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인디언들은 거의 멸종되고 말았다. 4) 내혼과 유전자 유동(gene flow)의 장해 : 로마의 유태인 빈민굴에서 철저한 내혼이 수 백년동안 지속된 바 있다. 그후 그들의 체질적인 특성은 이웃 다른 민족의 것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는 조사보고가 있다. 5) 식생활과 질병의 확산 : 어떤 민족의 식생활이 특정 질병의 확산을 촉진시키고 있다면, 이것은 결과적으로 강력한 선택 압력을 소개하는 셈이다. 한국에서의 간디스토마와 간염의 확산은 이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문화적인 문제의 생물학적인 해결) 1) 시클 세포(sickle-cell)의 빈도와 농업 : 시클 세포 유전자와 말라리아의 자생지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시클 세포 유전자 하나를 갖는 이형접합체인 사람들은 말라리아에 저항성이 높아 말라리아의 자생지에서는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시클 세포를 쌍으로 가진 동형접합체의 사람은 악성빈혈증으로 자연선택에 불리하고, 정상 세포를 가진 사람은 말라리아에 살아남을 확률이 낮기 때문에 말라리아의 자생지에서는 시클세포를 한 짝만 가진 사람이 오히려 재생산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게된다. 다른 한편 농사를 짓기 위해 나무들이 잘려지고, 모기들이 땅위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말라리아는 건강 문제는 아니었다. 2) 칼라하리 사막 부쉬만족과 호텐토트족의 steatophysia : 이 종족들의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체질적인 특성(fat on the buttocks)은 음식물 공급이 불확실한 지역에서 부인들이 임신기간을 견딜 수 있는 체질적인 적응형이었다. 3) 락타아제(lactase)를 생산할 대립형질의 분포 :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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