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고대 일본인의 타계관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분석하여 他界의 原象 및 他界觀을 追求해왔지만, 일본신화에 나타나 있는 타계는 민속적인 관념과 신화적인 관념이 중첩되어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데다가, 그것이 또 『古事記』의 세계관에 의해서 轉倒되어 있기 때문에 타계의 原象과 그 본질적 의미는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本橋에서는 각각의 資料를 神話素·說話素로 해체하여, 우선 중층적으로 복합되어 있는 黃泉의 原象을 밝히고, 그리고 나서 黃泉에서 地獄으로의 변화과정을 통하여 사후세계에 대한 일본 고유의 사유를 追求해 보았다. 황천에서 지옥으로의 진행과정에 있어서, 그 전제와 구성원리가 되고 있는 遊離魂·殯·黃泉 등을 키워드로 해서 고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記紀의 編者는 대륙사상의 영향을 받아 黃泉의 이미지와 빈(殯)의 장소를 습합시켜 黃泉國이라는 세계상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黃泉國의 原象은 서민생활 수준의 死體를 遺棄하는 장소나 墳墓였던 동굴타계 및 산중타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黃泉國을 한마디로 동굴타계 또는 산중타계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記紀神話 단계의 支配者의 殯葬의 경험에 의해 채색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後代가 되면 他界는 殯의 장소가 아니라 殯이 끝난 후 死者의 靈魂이 가는 「요모츠쿠니(ヨモツ國)」 혹은 「요미노쿠니(ヨミノ國)라는 식으로 확대되어 해석되게 된다. 소위 黃泉國이라는 死後의 세계는 지배자에서 서민까지가 공동으로 참가해서 만들어 낸 공동환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에,『日本靈異記』의 編者는 遊離魂의 타계 편력과 소생이라고 하는 靈異記的인 세계를 다루는 경우 前代부터 계승되어 온 遊離魂의 개념과 殯의 習俗을 그 논리적인 구조로 하고 있다. 지옥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 그것이 불교측의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前代의 黃泉의 연장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테면 고유의 靈魂觀과 在來의 他界觀이 중첩되어 있다. 그리고 그 표면은 불교신앙이 되어 있어도 그 基層에 있어서는 在來의 遊離魂·黃泉 등의 관념과 殯의 습속이 뿌리깊게 숨쉬고 있다. 이와 같이 일본불교는 그 정착과정에 있어서 재래의 민간신앙에 의미를 부여하고 적극적으로 불교 체계 속에 유입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불교 敎義의 관점이 아니라 장송의례의 관점, 즉 타계관의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의 精神風土 속에서 在地의 신앙과 습속을 習合해서 만들어 낸 독자의 종교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