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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가의 사람들』에 나타난 다음성에 관하여
La Technique polyhonique dans Les Thibault et le probleme de la traduction en coreen
정지영 ( Ji Young Chung )
UCI I410-ECN-0102-2009-760-008968082

`소설가는 등장 인물들에게 자리를 내준 채 그들 뒤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사라져야 한다`고 로제 마르텡 뒤가르는 말한 바 있다. `티보가의 사람들`을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등장인물들과 관련하여 화자가 갖는 위상에 대해 줄곧 관심을 두어왔다. 그러나 마르텡 뒤가르가 어떠한 기법을 통해 위와 같은 원칙을 작품에 적용시켰는가를 밝히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현대 산문을 특징짓는 요소들 가운데 하나인 `다음성`과 관련해서도 마르텡 뒤가르의 작품은 체계성을 드러내보이지 않는다. 본 논문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나타나는 `자유 내면 화법`의 몇가지 예를 분석함으로써 로제 마르텡 뒤가르의 작품이 보여주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다음 기법의 일면을 소개하고자 했다. 자유내면화법은 일반적으로 자유간접화법이라 불리는 담화 기법과 연관되어 있다. 이들은 동일한 유형의 인칭 및 시제 표지, 양태사들을 통해 실현되므로, 형식적인 특성들에 의해 서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이들이 구별되는 점은, 자유 간접 화법이 등장인물의 `말`을 옮기는 한 방식임에 비해 자유 내면 화법은 그 `생각`을 나타낸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담화형식이라고 볼 수 없으며 체계적으로 분리하기도 어렵다. 텍스트 속에서 자유 내면) 화법은 자유 간접 화법과 마찬가지로 어떤 특별한 도입 방식- 가령, 발화 동사에 수반되는 종속절 등-을 통해 구현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독자가 텍스트의 다른 문장들과 비교하여 어떠한 발화상의 불일치를 인지하는 것으로써 충분하다. 이를 위해서는 매우 다양한 기법이 동원될 수 있는 데, 가령 장소, 시간적 지시소, 양태 동사, 과거의 미래상, 생략 구문 및 부정법절, 문장부사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기법들을 통해 자유 내면 화법은 등장인물들의 `생각`을 어떠한 인용 장치를 거치지 않은 채로 자연스럽고 풍부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 화자가 숨겨진 채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예외적인 경우로서 화자가 등장인물의 생각을 대변하는 형식으로 내면 화법이 구성될 수도 있는데, 등장인물이 대명사 il 로 나타내어진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il 을je 로 대치하면 직접화법과 동일한 문체적 ·의미적 효과를 갖게 된다. 이상에서 언급된 자유 내면 화법은 앞서 말했듯이 체계적인 방식으로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뿐만 아니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문제점들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우리는 몇 가지 해결책을 언급했는데, 불어의 je, tu, il 등의 대명사를 적절한 어휘 (가령 `자신` `자기` 등)로 대치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주어 자체를 명시하지 않는 방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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