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ale Figures and Heroic Epic Values in < Park-ssi-Jeon >
10.31821/HEM.90.10
Ⅰ. 머리말 Ⅱ. 박씨와 계화의 연대로 이뤄낸 현실 세계 전복 Ⅲ. 박씨를 둘러싼 다양한 여성들의 의미 Ⅳ. <박씨전>의 여성 영웅 서사로서의 현대적 가치
<박씨전>에서 여성 영웅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은 단연 주인공인 ‘박씨’일 것이나,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의 곁에는 다른 많은 여성이 함께 있음을 볼 수 있다. 우선 박씨의 가장 가까운 곳에는 ‘계화’라는 인물이 존재한다. 박씨는 계화를 움직이는 수뇌부 역할을 하고 모든 일을 컨트롤하는 존재이지만, 그의 말에 따라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이 굴복시킬 대상(굴욕적인 전쟁의 책임을 물을 존재들)에게 직접 나서서 말과 행동을 실천하는 존재는 계화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박씨-계화’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 역시 ‘호국공주-기홍대’라는 관계로 얽혀 있다는 점에서, 이들 관계가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정된 것임도 다시 살펴보았다. 병자호란에서 활약한 적대국의 실존 인물 ‘용골대’를 작품에 그대로 등장시키면서도, 이러한 여성 인물을 새로 설정했다는 것은 작가가 ‘국가, 신분, 나이 구분 없이 다양한 여성들의 활동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씨전> 후반부에 등장하는 청에 포로로 잡혀가는 여성들(피로(被虜) 하층 여성들)을 통해서도 이러한 작가의 메시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박씨전>에서는 일부 영웅들의 활약을 통해서는 전쟁이라는 큰 난관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지만, ‘박씨’와 ‘계화’의 연대 활약을 보여줌으로써, 이것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일찍이 <박씨전>은 가정 내에서 무시당하던 ‘박씨’라는 인물이 환골탈태하여 남편, 왕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진정한 여성 영웅으로 인정받는 이야기라 해석됐다. 하지만 ‘박씨’를 둘러싼 수많은 등장인물의 행동, 대사를 분석한 결과, <박씨전>은 단순히 ‘박씨’라는 일인(一人) 영웅 서사물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컨대 <박씨전>은 박씨라는 인물이 주변 인물과 때로는 연대하고 때로는 훗날을 기약하면서, 현재를 바꿔나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서사이자, 아직은 미완이지만 희망을 남겨둔 ‘열린 서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완벽한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각자 고유한 능력을 가진 ‘각계각층 사람들의 연대’를 통해 가능함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씨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소중한 고전(古典) 자산임이 틀림없다.
The most dramatic portrayal of a female hero in Park-ssi-Jeon may be the main character Park, but many other women are portrayed as well. Most important is the character Gyehwa who appears near Lady Park. Although Park is the leader who controls everything, the persona who actually meets people and speaks and acts is Gyehwa. A paired relationship similar to that of Lady Park and Gyewha is that of Princess Hoguk and Ki Hong-Dae. The real-life Yonggoldae from "the Manchu war of 1636" appears in the work, but she is included because the author wanted to show the activities of various women, regardless of their country, status, or age. The women who are taken prisoner near the end of Park-ssi-Jeon serve the same function. Although Park does not fully address the great difficulties of war, her solidarity with Gyehwa shows how they may be overcome. Park-ssi-Jeon previously has been interpreted as a story in which Park is finally recognized by her husband and king as a true hero. However, the actions and words of numerous characters surrounding Park, suggest that it is not a simple hero's epic. Instead, Park-ssi-Jeon is an open narrative that develops as Park acts in solidarity with her neighbors, creating their future together. Because it is incomplete, it ends with hopeand the suggestion that a "perfect happy ending" may be possible through the solidarity of people fulfilling their own unique abilities. In this sense, Park-ssi-Jeon is a precious asset that the world still need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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