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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북한 “에네르기” 담론의 변천사
박민주 , 김석향
UCI I410-ECN-0102-2021-300-001097162

이 연구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공적 영역에서 외래어 “에네르기” 표현이 급증하는 현상에 주목하여 그 시대별 의미의 변화를 밝히고자 했다. 해방 이후 2018년까지 『로동신문』 기사 제목에 “에네르기” 단어가 등장하는 사례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당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 석유파동, 해외의 원자력 개발사례 등 주로 국제적 동향을 보도할 때 간헐적으로 “에네르기”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핵실험 의혹에 핵에너지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대응하면서 “에네르기” 담론도 급증한다. 2010년 이후 노골적으로 핵 보유를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 에너지 관련 해외동향 담론은 2002년 “악의 축” 규정 이후 수량이 증가하였다. 담론 내용은 미국과 서방세계를 비난하는 반미반제 성격이 뚜렷해지는 한편 미국과 에너지 분쟁 중인 러시아와 중동의 에너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언설이 등장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자본주의 국가를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분량을 줄이고 해당 국가의 대체에너지 개발 동향을 보도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달라진다. 셋째, 김정은 집권 이후 “에네르기” 담론은 급증하였고 내용도 북한 외부보다 내부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주민에게 에너지 문제와 관련하여 던지는 지침도 달라진다. 주로 절약을 권하던 담론은 2010년대 초반부터 자립을 강조하고 2015년 이후 헌납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변모한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70여 년 동안 북한당국이 에너지 부족의 해결방안을 근본적으로 모색하려 했던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김정은 집권 이후 마땅히 당국이 책임져야 할 기간 사업 영역까지 주민에게 떠맡으라고 강요하면서 민간의 부담과 해외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향후 북한 에너지 부문의 자립은 상당히 요원해 보인다고 하겠다.

Ⅰ. 서론
Ⅱ. 분석대상자료 소개와 유형분류
Ⅲ. 북한 “에네르기” 담론의 시대별 변화
Ⅳ. 결론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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