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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학회> 현대문학의 연구> 피해자의 자리를 전유하기 - 베트남전쟁 참전 트라우마에 대한 영화적 재현의 국적과 젠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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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자리를 전유하기 - 베트남전쟁 참전 트라우마에 대한 영화적 재현의 국적과 젠더 -

조서연
  • : 한국문학연구학회
  • : 현대문학의 연구 71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20년 06월
  • : 225-271(47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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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베트남전쟁 영화의 귀환과 기억 투쟁의 전개
Ⅱ. 플래시백을 통한 트라우마의 재현과 개인화된 봉합
Ⅲ. 전쟁 기억의 젠더화와 한국인 남성을 위한 보상
Ⅳ. 나가며 : 반성을 위해 넘어서야 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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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베트남전쟁 참전 문제에 대한 시민사회의 최근 담론은 가해자성의 인정과 페미니스트 시각에서의 초국적 연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며, 영화적 재현 역시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 연구는 그와 같은 전환의 시점에서 넘어서야 할 기존의 유산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영화의 장에서 베트남전쟁에 대한 비판적 회고가 갓 시작되었던 시기의 작품들에 나타난 참전군인의 피해자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1987)는 플래시백 기법을 통해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의 트라우마를 전면적으로 재현하면서 베트남전쟁에 대한 지배적인 허구에 도전한 첫 번째 한국영화이다. 이 영화는 폭력적 가해의 체화된 기억을 트라우마의 내용에 포함함으로써 피해자성과 가해자성을 동시에 지닌 파월 한국군의 위치라는 난제를 건드리고 있지만, 이를 성매매 여성과의 우정을 통해 위로받는 한 남성 개인의 상처로 봉합하면서 균열의 가능성을 순치한다. 〈뜨거운 바다〉(1992)는 양심적인 지식인의 베트남전쟁 인식을 한 단계 더 비판하면서 참전군인의 트라우마를 감각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전쟁기억의 비판적 재구성은 한국군 참전자들 간에서 배타적으로 전개되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 및 베트남인 여성을 이국적으로 성애화하는 재현 전략을 통해 전쟁 트라우마의 문제를 남성성의 상처와 보상의 문제로 전유했다. 〈모스크바에서 온 S여인〉(1993)은 에로영화의 양식을 빌려 참전군인의 트라우마를 성적 위무의 대상으로 다루는 한편, 일제강점기의 조선인과 파월 한국군을 역사의 피해자로서 동궤에 놓음으로써, 한국의 베트남전쟁에 대한 비판적 재현이 지닌 일국적 이해와 남성중심성에 있어 한 극점을 형성했다.
이상의 영화들은〈하얀 전쟁〉을 비롯한 작품들에 비해 베트남전쟁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뚜렷하지 않고 개인적 차원의 트라우마를 다루었기에 그동안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영화들이 한국군 남성 개인을 피해자화하는 방식으로 참전의 기억을 재현했던 것은, 당대의 민주화 및 탈식민주의 담론의 전반에 도사리고 있었던 자국 중심성과 남성중심성의 근본적인 사각지대에서 싹튼 징후적 사례로서 베트남전쟁 재현의 역사적 검토에 기입될 만한 가치가 있다. 본 연구는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군의 베트남전쟁 참전에 대한 담론의 변화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영화적 실천의 도약이 지닌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도 일단의 기여를 하고자 시도했다.
Civil society's recent discourse on the Korean military's participation in the Vietnam War is being reorganized around the keywords of a consciousness as perpetrators and transnational solidarity from a feminist perspective, and cinematic representation also plays a large role in the process. In order to grasp the existing legacy to be overcome at the time of such transition, this study analyzed the pattern of victimization of the Korean veterans in the films of the period when critical recollections of the Vietnam War were just beginning in the field of Korean cinema.
We Are Going to Geneva Now(1987) is the first Korean film to challenge the dominant fiction of the Vietnam War by fully representing the trauma of the Vietnam War veterans through flashback techniques. This film touches on the awkward position of the Korean veterans who were both the perpetrators and the victims by including embodied memories of violent abuse in trauma representation, but soothes them as wounds of a single individual comforted by friendship with prostitutes, and erases the possibility of cracking. The Hot Ocean(1992) criticizes the conscientious intellectual's perception of the Vietnam War a step further, and sensibly represents the veterans' trauma. In this film, however, the critical representation of war memory was developed exclusively among Korean veterans, and through the representation strategy of exotic sexualization of Southeast Asian and Vietnamese women, the problem of war trauma was appropriated as a problem of wounded masculinity and reward for it. Ms. S from Moscow(1993) borrowed the style of erotic films to treat the trauma of veterans as objects of sexual comfort, while placing Koreans in the Japanese occupation and Korean Vietnam War veterans as victims of history. It formed a pole in the ethnocentrism and androcentrism of the critical representation of the Vietnam war.
The above films did not receive enough academic attention because the political interpretations of the Vietnam War in the films were not clear and dealt with personal trauma. However, these films’ representation strategies of Vietnam War memories by victimizing individual Korean male veterans are worth writing in the historical review of Vietnam War representations, as a symptomatic case that emerged in the fundamental blind spot of ethnocentrism and androcentrism which was in the discourse on democratization and postcolonialism of those days. Through this analysis, this study attempted to make a contribution to understanding the implications of the change in discourse on the Vietnam War and the new leap forward of cinematic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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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물정보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KCI등재
  • :
  • : 연3회
  • : 1229-9030
  • :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89-2020
  • : 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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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통이 아닌 몸'의 영화 보기에 대하여 - 한국영화사 연구에서 관객의 역사화를 성찰하기 -

저자 : 이화진 ( Lee Hwa-ji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7-31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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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한국영화사 연구가 장애 관객의 영화 경험을 어떻게 역사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관람성 연구는 한국영화사 연구의 시야를 확장하는 데 기여해 왔지만, 관객의 신체적 '정상성'과 '온전함'을 당연하게 전제함으로써 장애 관객의 영화경험을 외부화했다. 이 논문은 한국영화사 연구가 관객을 화두로 삼아 연구의 방향 전환을 꾀해온 그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관람성 연구의 유효성과 잠재성을 재발견하고, 장애 관객이라는 전략적 범주를 통해 관람 공간이 신체적으로 정상적이고 중립적인 공간으로 동질화되는 데 저항하며, 장애 관객의 접근성과 커뮤니케이션의 환경을 고려해 영화관 너머의 영화 역사를 사유하는 새로운 주제와 방법론의 모색을 제안한다. 2000년을 즈음해 영화사 연구의 방향 전환을 촉발했던 구술사의 '아래로부터의 역사(history from below)'는 문헌 자료로는 재구성할 수 없는 장애 관객의 경험을 역사화하는 데 핵심적인 방법론이 될 것이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영화관의 해체를 목도하는 지금 장애 관객의 영화 경험을 역사화하는 작업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다양성과 차이의 경험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한국영화사 연구에서 관객이 여전히 중요한 화두임을 입증한다.

2'관계론적 존재론'의 정동학 (2) - 텔레비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나타난 연결과 의존의 문제 -

저자 : 권두현 ( Kwon Doo-hyu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33-82 (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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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동 이론의 관점을 통해 텔레비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텍스트와 이 텍스트에 나타난 인물들의 관계론적 존재론을 규명해보려는 시도다. 텔레비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신파'의 범주에 포함된 일련의 작품들과 상호텍스트적으로 관계하는 가운데, 작품 내적으로 신파적 구도의 '반복'과 '변주'를 담아냄으로써 정동적 리트로넬로를 완수한다. <동백아가씨>와 <미워도 다시 한 번> 등의 영화를 통해 제시된 신파적 모티프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반복되며, 이는 다시 순정 및 혐오의 정동에 힘입어 변주된다. 이때, 리트로넬로의 완수는 존재론의 관계론적 조건으로서 '연결'과 '의존'을 가능케 하는 '공통적인 것'의 생태학을 전제로 이루어진다. <동백꽃 필 무렵>이 제시하는 커먼즈란, 다름 아닌 돌봄의 관계 정동이다. 하지만 <동백꽃 필 무렵>은 그 돌봄을 커먼즈의 층위에서 끝내 가부장적 가족의 단위에 종획시킨다. 신파적 정동의 리트로넬로는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다시 비롯될지도 모른다.

3'여성공간'과 페미니즘 -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배제를 중심으로 -

저자 : 김보명 ( Kim Bo-my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83-118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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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에 대한 배제와 혐오를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수행하는 분리주의 페미니즘과 그것이 표방하는 '여성 공간'의 정치학의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고, 이러한 분리주의 및 '여성 공간'의 정치학에서 나타나는 트랜스젠더 정체성에 대한 부인 혹은 왜곡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지난 1월 한국사회에서 있었던 숙명여자대학교 예비신입생 A씨에 대한 '래디컬' 페미니즘의 대응에서 나타난 '여성 공간'과 여성안전, 그리고 여성의 권리에 대한 주장, 그리고 그에 근거한 트랜스젠더 혐오의 정치학의 사례는 페미니즘에서 '여성'이 언제나 해석과 논쟁의 영역이자 갈등과 경합의 대상임을 보여준다. 성별 분리된 여성의 공간, 문화, 공동체, 실천으로부터 형성되는 페미니즘의 실천은 여성공동체가 갖는(다고 상상되는) 생물학적 동질성이나 그에 기반(한다고 주장되는) 공통의 경험 자체로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정체성과 경험을 재현하고 조직하는 정치적 선택과 실천의 효과로서 나타난다.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실천되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에 대한 배제와 혐오의 사례는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운동 간의 관계 뿐 아니라 페미니즘과 '여성'의 관계, 페미니즘 정치학의 개념이자 실천의 축으로서의 '젠더'와 '섹스', 그리고 페미니즘의 과제로서의 평등하고 정의로운 성적 시민권에 대한 대안적 상상과 실천이 필요하고 긴급함을 보여준다.

4'화랑 김원술 모티프' 문예화 계보와 역사 전유 양상

저자 : 김병길 ( Kim¸ Byoung-gill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21-148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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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계보학적 관점에서 김원술 모티프의 문예화에 내재된 역사 전유 양상의 흐름을 조망함으로써 한국 근대 역사문학사의 일단을 궁구한 연구다. 위와 같은 연구 목적의 달성을 위해 김원술 모티프를 최초로 문예화한 이윤재의 희곡 <金元述의 悔恨>, 김상덕의 사화(史話) <김원술의 어머니>, 그리고 이광수의 단편 역사소설 <元述の出征>을 계보학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그 결과 허구적 역사 전유의 극작술이 최초로 구사된 <金元述의 悔恨>이 '김원술 모티프' 문예화 계보에서 일종의 원형 서사로 기능한다는 사실, 그리고 변주 없이 사료의 기록을 저자 당대의 문맥 안에 재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정치적 메시지를 창출해낸 김상덕의 사화 <김원술의 어머니>와 이윤재의 역사극 <金元述의 悔恨>이 이념적 지향은 달랐으나 프로파간다(propaganda)의 역사담물이었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본 논문의 최종적인 논의는 이광수의 <元述の出征>을 저본 삼아 각색한 대본으로 반도가극단과 극단 태양이 무대에 올렸다고 추정되는 두 편의 <花郞道> 공연이 거둔 대중적 성공 요인을 파악하는 작업으로 수렴되었다. 이들 공연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과 김원술 모티프의 문예화는 1920년대 중반 민족주의 이념의 고양을 명분으로 맹아를 틔운 이래 제국 담론 전파의 나팔수로 전변한 식민시기 역사문학 전개의 궤적을 고스란히 관류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520세기 후반 동아시아 여성 중심 음악극의 '젠더 정치'와 '성 정치성'

저자 : 김향 ( Kim¸ Hya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49-185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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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동아시아 고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여성 중심 음악극 다카라즈카가극, 월극 그리고 여성국극의 젠더 인식을, 20세기 후반 작품 활동을 중심으로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여성적 종지론'을 토대로 동아시아 여성 중심 음악극들의 20세기 후반 작품을 살펴 '여성중심 음악극'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젠더 정치' 또는 '성 정치성'을 구현하고 있는지를 규명하고자 했다.
20세기 후반 일본의 다카라즈카가극은 여전히 국가주의적인 '젠더 정치'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중국의 월극은 '젠더 허물기'를 구현하고 있으며 한국의 여성국극은 고정된 '젠더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 중심 음악극들은 여성들이 '행위주체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정치적임을 논했다. 20세기 후반의 동아시아 여성 중심 음악극들은 국가주의 및 사회적 인습과 관행에 억압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근래로 올수록 사회적 편견을 깨고 '성 정치성'을 실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 동아시아의 여성 중심 음악극들은 '젠더 정치' 도구화의 흔적을 보이면서도 각국의 문화적·지역적 특징에 따라 각기 다른 '성 정치성'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더욱 강화될 거라 여겨진다. 동아시아 여성 중심 음악극들은 '젠더 정치'의 도구에서 주체적인 '성 정치성'을 실현해 나가는 '행위주체적'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논할 수 있다.

6두 개의 전쟁과 집합적 기억의 형성 - 베트남전쟁 시기 군영화산업의 전개와 활용 -

저자 : 박선영 ( Park¸ Sun-yo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187-224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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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베트남전쟁 참전시기 제작이 시작되었던 <국방뉴스>를 중심으로 <월남전선>, <배달의 기수> 등을 참고로 하여, 국군영화제작소가 생산한 전쟁 이미지와 서사를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군 영화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전의 도구로 기능했던 양상을 살펴보고, 영화의 집합적 기억의 형성, 그리고 통치성의 관계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하였다. 군인 대상의 공보 프로그램, 공영방송의 TV 뉴스나 극장의 의무 상영 프로그램처럼 제도적으로 시청이 강제되는 영상들이 특정한 이미지와 서사를 반복적으로 소환할 때, 이는 지배 이데올로기에 의한 '집합적 기억' 형성의 의도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1960-70년대 강력한 제도적 뒷받침 하에서 제작, 배급, 상영되었던 국군영화제작소의 영화들은 '집합적 기억'형성의 '의도'와 '실천'이라는 맥락에서 주의 깊게 연구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 하에서 이 글은 베트남전쟁 시기 제작된 일련의 국군영화제작소 영화들이 대중들에게 낯익은 6.25전쟁의 이미지를 경유하여 베트남전쟁의 이미지를 구축하였고 자유 우방 대 공산 진영의 대결구도로 베트남전쟁 참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음을 밝혔다. 또한, <국방뉴스>와 <월남전선>, <배달의 기수> 및 일련의 교육영화들이 내용적인 측면에서나 상영의 형식적 양상에서 서로 상보적인 관계에 놓여 있었으며, 전쟁에서 유신으로 이어지는 통시적인 내러티브의 흐름을 공유하면서 당대 대중들의 기억 형성 과정에 중요한 매체로 활용되었다는 점을 규명하였다. 이는 우리가 이미 겪은 과거의 기억을 현재화할 뿐 아니라 앞으로 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전쟁'을 환기시키는 전략으로 이어져, 군사주의적 근대화라는 미명 하에 전 국민을 동원하는 데 이용되었다. 이제 군 영화는 전쟁터를 벗어나 유신과 새마을 운동에 복무하며, 또 다른 전투를 치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낯익은 전쟁을 위해 동원되었던 대중들은 곧 유신과 새마을에 복무하기 위해 베트남을 잊어갔다. 1990년대가 되어 베트남전쟁이 다시 질문되기 시작할 때까지, 아주 오랫동안 베트남전쟁은 대중문화 안에서도 잊힌 과거가 되었다.

7피해자의 자리를 전유하기 - 베트남전쟁 참전 트라우마에 대한 영화적 재현의 국적과 젠더 -

저자 : 조서연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225-271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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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베트남전쟁 참전 문제에 대한 시민사회의 최근 담론은 가해자성의 인정과 페미니스트 시각에서의 초국적 연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며, 영화적 재현 역시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 연구는 그와 같은 전환의 시점에서 넘어서야 할 기존의 유산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영화의 장에서 베트남전쟁에 대한 비판적 회고가 갓 시작되었던 시기의 작품들에 나타난 참전군인의 피해자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1987)는 플래시백 기법을 통해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의 트라우마를 전면적으로 재현하면서 베트남전쟁에 대한 지배적인 허구에 도전한 첫 번째 한국영화이다. 이 영화는 폭력적 가해의 체화된 기억을 트라우마의 내용에 포함함으로써 피해자성과 가해자성을 동시에 지닌 파월 한국군의 위치라는 난제를 건드리고 있지만, 이를 성매매 여성과의 우정을 통해 위로받는 한 남성 개인의 상처로 봉합하면서 균열의 가능성을 순치한다. 〈뜨거운 바다〉(1992)는 양심적인 지식인의 베트남전쟁 인식을 한 단계 더 비판하면서 참전군인의 트라우마를 감각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전쟁기억의 비판적 재구성은 한국군 참전자들 간에서 배타적으로 전개되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 및 베트남인 여성을 이국적으로 성애화하는 재현 전략을 통해 전쟁 트라우마의 문제를 남성성의 상처와 보상의 문제로 전유했다. 〈모스크바에서 온 S여인〉(1993)은 에로영화의 양식을 빌려 참전군인의 트라우마를 성적 위무의 대상으로 다루는 한편, 일제강점기의 조선인과 파월 한국군을 역사의 피해자로서 동궤에 놓음으로써, 한국의 베트남전쟁에 대한 비판적 재현이 지닌 일국적 이해와 남성중심성에 있어 한 극점을 형성했다.
이상의 영화들은〈하얀 전쟁〉을 비롯한 작품들에 비해 베트남전쟁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뚜렷하지 않고 개인적 차원의 트라우마를 다루었기에 그동안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영화들이 한국군 남성 개인을 피해자화하는 방식으로 참전의 기억을 재현했던 것은, 당대의 민주화 및 탈식민주의 담론의 전반에 도사리고 있었던 자국 중심성과 남성중심성의 근본적인 사각지대에서 싹튼 징후적 사례로서 베트남전쟁 재현의 역사적 검토에 기입될 만한 가치가 있다. 본 연구는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군의 베트남전쟁 참전에 대한 담론의 변화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영화적 실천의 도약이 지닌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도 일단의 기여를 하고자 시도했다.

8정현종 시와 장자철학

저자 : 김영주 ( Kim¸ Young-ju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간행물 : 현대문학의 연구 71권 0호 발행 연도 : 2020 페이지 : pp. 273-302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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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의 시에는 경계를 허물고 타자에게 다가가려는 주체의 초이분법적 의식과 고정성을 거부하며 자의식을 내려놓는 주체의 무아지경이 드러난다. 정현종의 독특한 시세계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려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그동안 정현종의 시작 원리는 자연과의 교감이나 육체성이나 이미지의 상상력과 같은 의미에서 연구되어 왔으나 초이분법적이고 무한 변이하는 주체를 해명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정현종에게 시적 동인의 하나로 작용하는 유동하는 주체라는 특이점은 장자철학과 유사성이 있다. 열린 자세로 타자와 소통할 것을 요구하는 장자의 사유와 정현종의 시작 원리가 맞닿는 지점에서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정현종 시에 드러나는 심층적 역설은 자아의 경계를 허물고 타자에게 다가가는 초이분법적 사유를 대변하고 있다. 내면화 되어있는 규범인 성심成心에 종속되지 않고 허심虛心을 추구할 때에 역설의 초월적 진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타자에게 맞추어 변화하는 주체는 고정화를 거부하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변이할 수 있는 물화物化가 가능하다. 허심과 물화의 주체는 결국 오상아吾喪我하는 존재가 되어 유동성을 획득하게 된다. 정현종의 시에서 변화무쌍하고 무한 변이하는 주체가 자주 출몰하는 것도 고정된 자의식을 거부하기 위한 시적 동력이 된다. 변화하는 주체는 매순간이 임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정현종의 시에서는 현재성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정현종의 시는 잠언과 같은 특성이 강하다. 그의 시가 보여주는 초월적 의미의 역설과 무한변이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진리를 말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시인의 숙명적 비극을 받아들이면서 장시간 고민한 흔적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내면세계에 침잠하는 과정에서 만난 한 사람의 현자가 장자였으리라고 판단하여 정현종 시와 장자철학의 접점을 동시적으로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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