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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박완서의 소설에 나타난 여성 혐오 연구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과 「친절한 복희씨」(2006)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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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소설에 나타난 여성 혐오 연구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과 「친절한 복희씨」(2006)를 중심으로-

A Study of Misogyny in Novels by Park Wan Seo -Centered on 『The Beginning of the Living Days』(1980)과 「Kindhearted Bokhee」(2006)-

김윤정 ( Kim Youn-jung )
  •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0호
  • : 연속간행물
  • : 2019년 03월
  • : 235-261(27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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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권력의 에로스화’와 수치심의 전도
Ⅲ. 여성의 자기혐오와 연민의 정동
Ⅳ.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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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완서의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과 「친절한 복희씨」(2006)를 중심으로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여성 혐오의 구조적 순환을 분석한 것이다. 20년의 격차를 두고 발표된 두 작품에서 여성 혐오는 수치심과 자기혐오, 연민의 정동으로 나타난다. 먼저 수치심은 본래 남성 인물, 즉 남편이 느껴야하는 감정이나 여성인물에게 전도되어 나타난다. 여성의 성적 결정권을 박탈하고 여성의 몸을 남성 욕망과 쾌락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아내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편의 비윤리적 소비는 오히려 여성인물에게 수치심을 전가하며 여성 멸시를 통한 여성 혐오를 드러낸다. 또한 두 작품에서 여성인물들은 가부장제도와 남성 권력에 수동적으로 동일시 해 온 자신을 혐오함으로써 각성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여성 젠더로서의 정체성 찾기는 가혹한 자기혐오의 과정을 거친 후에라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부권중심의 부부관계에서 친밀성을 기대할 수 없는 여성인물들은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성적 희열과 쾌락을 연기(演技)하고, 남성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수용함으로써 여성의 욕망 충족을 지연한다. 이 과정이 여성인물들에게 자기 연민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나아가 젠더 감수성을 확장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박완서의 소설은 현대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혐오가 부부관계라는 비가시적인 영역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여성의 반성적 성찰과 적극적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This study aims at analyzing aspects of misogyny caused from marital relations. In Park Wan Seo’s 『The Beginning of the Living Days』(1980) and 「Kindhearted Bokhee」 (2006), misogyny is caused from marital relations and the affect of female characters manifests itself from shame, disgust and compassion. Male characters embodying a contradiction of the patriarchal ideology and male-centered social system deprive women of their sexual determination and use a female body as a means of their desire and pleasure. Nevertheless, shame at unethical consumption of female sexuality by men is rather shifted to female characters. So far in Park Wan Seo’s novels, disgust has been read as hatred for others. However, both works mainly show disgust for themselves they identified passively with the patriarchy and male power. Middle and old aged female characters come to have an opportunity for the awakening through reflection on their marriage and search for the identity as female gender is completed after going through self-hatred. Female characters who can’t expect intimacy from patriarchal marital relations have no choice but to be passive at human life and desire. They act sexually ecstatic and pleasurable merely to maintain a marriage and satisfying their desire is delayed as marital relations continue. Such a process arouses self-pity of female characters and further gives them an opportunity to expand gender sensibility. Both contempt for women and self-hatred of women are misogyny. Park Wan Seo’s novels show such misogyny happens in marital relations on a daily basis. It is possible to overcome contradictions of the patriarchy and recover the intimacy and trust in marital relations through empathy and recognition.

UCI(KEPA)

I410-ECN-0102-2021-800-000511355

간행물정보

  •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KCI등재
  • :
  • : 계간
  • : 1598-3501
  • :
  • : 학술지
  • : 연속간행물
  • : 1997-2020
  • :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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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본에 충실한 정진을 꿈꾸며

저자 :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5-10 (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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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수길의 단편소설과 여성 -「부억녀」, 「원각촌」, 「제삼인간형」을 중심으로-

저자 : 양윤의 ( Yang Yun-eui )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1-34 (2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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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길은 여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작가가 표명한바, '인간'과 '삶'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여성의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는 점도 분명하다. 안수길은 그가 속한 시대의 한계 내에서 소설세계를 구축해나갔으나 세 편의 작품에서 드러난 '여성'은 미묘한 변화를 겪고 있다. 「부억녀」에서의 '부억녀'는 여성 수난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인간이 '빈 서판'처럼 순수하고 무지하다는 생각이 부억녀에게서 형상화되어 있다. 작가는 내면진술의 차단과 서사의 중단을 통해 여성에 대한 보편적 인식의 한계지점을 드러냈으며 이로써 한 여성의 비극적인 삶이 역설적으로 자명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원각촌」에서의 '금녀'는 재산의 일종으로 취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녀는 억쇠의 행동을 촉발시킨다는 점에서 사물들이 '비-존재인 무'인 것과는 다르게 '존재하는 무'라고 할 수 있다. 주체성이 부정되어 있으되 남성의 주체적 행동을 촉발하는 인물이 금녀이다. 「제3인간형」의 '미이'에서 비로소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눈에 비친 고정된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녀의 주체적인 행동은 잘 모르는 것(무지), 설명할 수 없는 것(신비)으로 남아 있다. 무지한 빈 서판과 같은 여성, 교환가치로서만 취급되는 여성, 그 행동의 진정한 동기를 발견할 수 없어서 무지 혹은 신비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여성―이 세 편의 소설에 드러난 여성은 이처럼 그 인식의 한계 내에서도 조금씩 변화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여성이 삶과 인식의 지평에 주체적으로(자기 행동의 결정자로서), 인식론적으로(자의식의 표명으로서) 떠오를 때, 인간과 삶에 대한 형상화는 비로소 그 완성형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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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부터 1962년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생각하는 갈대』와 1963년부터 1964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백야』는 4‧19 및 5ㆍ16 이후 본격화 된 전후 한국 사회의 질서 재편과 맞물려 안수길 신문소설이 변화해간 양상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들 작품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해방 이후부터 5·16까지의 16년의 기간은 안수길의 대표작 『북간도』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1870년에서 1945년까지의 시간, 그리고 후기 단편소설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1960년대 중·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의 시간을 매개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이들 작품에는 기존 연구에서 논의된 후기 안수길 단편소설의 여러 모티프들이 선취되어 있다. 『생각하는 갈대』와 『백야』는 4‧19 직후 한국 사회의 상황(『생각하는 갈대』) 및 한국전쟁 이후부터 4‧19가 발생하기까지의 과정(『백야』)를 월남한 피난민의 시각에서 형상화하고 있다. 이들 소설에 나타난 4‧19 표상은 안수길 소설이 혼란과 폭력의 발현 양상을 주시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안수길은 4‧19가 기존의 법적 질서를 새롭게 정초하기 위한 폭력적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형상화하며 전후 한국 사회의 법적 질서 자체가 행사하고 있었던 폭력 또한 부각시켰다. 안수길 소설에서 그 폭력은 '경계에 놓여 있는 공간'과의 연관을 통해 효과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북간도』가 중국과 일본의 법적 질서의 경계에 놓여 있던 만주 공간을 통해 폭력을 형상화했다면, 『백야』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치안 질서가 교차했던 전시 서울의 폭력을 그려내고 있다. 4‧19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도 안수길은 4‧19를 주도한 청년들의 내면 질서가 아니라 치안질서를 유지하려는 폭력과 대항폭력이 맞부딪히는 무정부 상태의 '거리' 공간에 초점을 맞춘다. 안수길 소설 속 폭력의 공간은 『백야』에서 부각되고 있는 시민증과 연결하여 해석될 필요가 있다. 전시 서울에서 『백야』의 월남민 인물들이 획득한 시민증은 전후 한국 사회의 시민권이 분단 국가의 다른 한 축, 즉 '북한'과의 단절을 증명하는 자에게만 부여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백야』를 비롯한 안수길의 소설은 궁극적으로는 그 시민증을 획득한 사람들의 시선, 즉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려 하지 않는 자의 시선에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시선의 이면에는 시민증을 획득하지 못한 자, 즉 경계 공간에 놓여 있는 자가 감당해야 했던 폭력에 대한 응시가 깔려 있다. 그 응시 때문에 안수길의 소설의 피난민들은 가까스로 획득한 시민권을 물신화하지 않고 거리감각을 지닐 수 있게 된 것이다. 4‧19를 대면한 안수길이 신문연재소설을 통해 그 시민권의 한계를 본격적으로 문제 삼기 시작한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안수길 소설 속 피난민들은 전후의 사회질서에서 일종의 마이너리티였다. 안수길의 1960년대 초반 신문연재소설은 시민증을 부여받은 것에 안도하던 마이너리티가 역동적인 시민권의 재구축 과정과 결합될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안수길은 4‧19에 참여한 주체의 내면을 부각시켜 4‧19 및 4‧19 세대를 신화화하려 하지 않고 있다. 대신 4‧19에 내포되어 있던 폭력과 무정부적 혼란을 형상화하며 4‧19가 개개인들에게 맞닥뜨리게 했던 '예측 불가능성'의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4소설 『북간도』의 연극화 연구 -1980년 국립극장 공연을 중심으로-

저자 : 이승현 ( Lee Seung-hyu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69-93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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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길의 장편 소설 『북간도』는 간도라는 역사적 공간과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시간을 정확히 포착하여 구현한 소설로, 한국소설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이를 각색한 연극 「북간도」 역시 1968년과 1980년 두 차례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연극의 경우는 여러 측면에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에 접근하기 어려워 아직 연구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다양한 연구의 시작으로서 원작 소설을 연극화하는 과정에서 연극적 특성이 어느 정도 나타났다고 본다. 소설 『북간도』의 서사는 이한복 집안 4대를 중심으로 만주 전역에서 있었던 민족의 수난기를 다룬다. 그에 따라 다양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는데, 시공간에 있어서 많은 제약이 있는 연극 무대에서는 이를 모두 구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4대에 이르는 모든 인물을 조명하는 대신 이창윤과 그의 아들 이정수에 집중하여 민족의 수난사를 다룬다. 또한 삽화적 구성과 해설자를 통해 시공간을 확장하고, 무대를 간소화함으로써 무대 위의 다양한 배경의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연극 「북간도」에서는 작품속의 시공간을 확장함과 동시에, 사건 구성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소설에 나타난 사건들을 모두 무대 위에 구현할 수 없기에, 주인공과 관련된 주요 이야기 외에는 대사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또한 소설에 그려졌던 다양한 역사적 상황들이 삭제되고 그로 인해 인물들의 연애 서사가 부각되면서 인물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소설 『북간도』에서 연극 「북간도」로의 변화는 사실적인 무대 재현이 아닌 실험적 연극 형식을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하나의 방대한 원작 소설의 내용을 한 편의 연극으로 만든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연극 의 의도와 어울리지 않는 연극 형식의 활용은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렸을지도 모른다. 연극 「북간도」에 대한 이러한 상반된 평가의 문제는 작품 외적 상황들과 관련하여 이후 연구를 통해 논의되어야 한다.

5「원님보다 지혜로운 조력자」 이야기를 통해 본 판결담의 사회문화적 의미 연구

저자 : 황인순 ( Hwang In-soo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95-120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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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구비 서사의 판결담들 중 원님이나 관리를 제외한 일반 백성이 판결에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그 사회문화적 의미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판결담이란 판결의 주체가 문제적인 사건을 인지하고 그 해결방법을 판단하여 가장 적절한 결정을 공표하는 이야기들을 통칭한다. 판단과 공표의 이중적인 구조를 판결 담을 분류하는 가장 주요한 요소로 본다면 판결의 주체는 공표의 자격을 갖춘 공적 주체로서의 성격을 가지기 쉽다. 반면 판결담의 다양한 이본 중 공적 주체의 수행 대신 판결을 돕는 조력자들의 모습이 강조된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때에도 공적인 과정을 통해 사건의 진위와 처벌을 '공표'하는 것은 공적 주체의 몫이지만, 조력자들이 '판단'의 과정을 중심으로 개입한다. 민중, 그중에서도 여성과 어린이들의 소수자들의 조력이 개입되는 조력자 판결담은 기존의 판결담들이 구현하는 세계와 다른 규범적 모델을 구현한다. 원님의 문화 사회적인 시각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세계의 모순이, 원님의 아이나 아내가 가진 문화사회적인 시각으로는 해결될 수 있는 셈이다. 결국 공적 주체들이 판단의 기반으로 삼았던 표준적·규범적 담론의 체계는 평범한이들의 시선을 통해 수정되고 확장될 수 있다. 조력자 판결담의 존재 의의는 여기에 있다. 현명한 조력자들 덕에 수행된 옳은 판결의 이야기들은 공적담론의 내부에 공적 주체 뿐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했다는 확언인 동시에 존재할 것이라는 앞으로의 바람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6김일엽 초기 소설의 서술 방식 연구 -『신여자』에 수록된 네 편의 소설을 중심으로-

저자 : 이경란 ( Lee Kyung-ra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21-157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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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신여자』에 수록된 김일엽의 초기소설 「계시」 「어느 소녀의 사」 「나는 가오」 「청상의 생활 」이 작가의 문학적 서술욕망과 이념적 계몽욕망의 긴장 속에서 창작되었다고 본다. 작가는 두 극단 사이의 균형 지점을 찾기 위해 매번 다양한 서술 기법을 실험하였다. 집필 초기에 작가는 자신의 정체를 문학가보다 사회 개혁가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첫 소설 「계시」가 줄거리나 주제에 주력하고 미학적 요소에 소홀했던 것은 이런 까닭이다. 「어느 소녀의 사」에서 문학적 고려로 '보여주기' 기법을 실험하지만 작가는 여전히 이념적 의욕을 제어하지 못해 서술과 시점의 운용에서 혼란을 보인다. 이후 당시 우리 문단을 풍미한 일인칭 서술 형식을 채택하여 미학적 층위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로 자신의 사회 개조의 의지를 조정해 간다. 일인칭 소설은 '주변적 일인칭 소설'과 '유사 자전적 일인칭 소설'로 구분되며 그 차이는 서술주체 '나'와 경험주체 간의 배치와 구도에서 비롯된다. 「나는 가오」와 「청상의 생활 」은 동일한 일인칭 소설이지만 서술자와 인물의 배치를 달리하며 다른 서술효과를 낳는다. 「나는 가오」가 '주변적 일인칭 소설'의 유형을 채택한 것은 경험자아에게 서술을 맡길 수 없었던, 작가의 인물에 대한 신뢰의 문제와 직결된다. 신·구의 가치가 대립하고 계몽이 선이 되는 사회 담론은 개화된 서술자아와 전통적 경험자아 사이에 위계를 설정하고 서술자아의 주도성을 용인했다. 결과적으로 서술자아가 자신의 서술범위 한계를 초과하고, 경험자아는 침묵 속에 타자화되었다. 서술자아의 과도한 위상 강화가 인물의 주체성을 약화시킨 것이다. 위 약점을 보완해 「청상의 생활 」은 '유사 자전적 일인칭' 형태로 구성되었고 이 형식에 적합한 여성인물이 선별되었다. 주체로서의 경험자아가 동시에 서술자아가 되려면, 즉 일인칭 '나'가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 서사화하려면, '나'는 구시대 억압의 경험을 보유하면서 그 억압과 모순을 이해하고 서술할 수 있는 인식적 능력을 겸비해야한다. 이 소설에서 '청상'으로서의 경험자아는 한 남성과의 일별의 경험으로 자각된 서술자아가 되어 자기 삶을 서사화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그녀가 자기 경험을 객관적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그에 내포된 사회적 맥락까지 직시하는 판단력과 인지 능력은 갖추었다는 의미이다. 배움의 주체, 서술적 주체로서의 이 여성이야말로 작가가 『신여자』를 통해 목표하던 이상적 인물이라 말할 수 있다. 여러 차례의 실험을 거듭한 끝에 김일엽은 계몽적 의욕와 소설 미학적 의지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발견하였다. 특히 서술자의 개입을 축소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신여자』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던 인물상에 더 근접할 수 있게 되었다.

7이효석 소설의 주체와 타자의 담론 -「돈」과 「수탉」을 중심으로-

저자 : 이민정 ( Lee Min-j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59-183 (2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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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이효석 소설의 주체와 타자에 대해 담론하고 있다. 후기 작품의 시초인 「돈」과 「수탉」을 중심으로 고찰해 보았다. 타자는 주체로부터 소외된 존재(환원이 불가능한 존재), 또는 주체가 가지고 있는 이질성에 의해 주체의 위치에서 미끄러진 존재를 말한다. 이러한 타자성은 근대를 반성하고자 하는 탈근대적 사유의 중심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효석 작품 속 식민지하의 식민지배자인 주체들은 여성성을 지닌 타자들에게 지배자이고 권력자였다. 우선적으로 식민지인들은 젠더에 의한 성별의 구분에 상관없이 여성성을 지닌 타자에 속하게 된다. 그 여성성 속에서 또한 근대적 젠더에 의한 구분으로 여성은 타자로서 한 번 더 미끄러지게 된다. 어떤 형태로든 동일자로 환원 될 수 없는, 동일자와 비대칭적 관계에 있는 타자들이 이효석의 작품 속에는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일제식민지하의 근대는 서구처럼 낭만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식민지하라는 암울함 속에서 억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다가왔다. 이효석 작품 「돈」에서의 기차가 무자비하게 '암퇘지'를 앗아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식민지인들은 그동안 유교적 가부장시대에서 살았던 여성들의 타자성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식민지인들 모두 여성성을 띤 타자로서 위치하게 되고, 그 속에서 여성들은 더욱 핍박받는 타자의 위치에 자리하게 된다. 그러나 이효석은 그러한 위치에 있는 인물들의 전복을 꿈꾸는 작품을 끊임없이 서술해 내고 있다. 은폐된 타자성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타자성을 통해 환원을 꿈꾸고, 주체에서 계속 미끄러지는 암울한 상황을 보여주며 시대를 외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본고에서는 플롯을 통해 작품의 구성을 살펴보고, 식민지배자들(주체)과 식민지인들(타자)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유교적 가부장시대에는 태어나면서부터 주체의 위치에 속해 있던 남성의 위치가 식민시대로 말미암아 타자로 전락하게 되는 모습을 고찰해 보고, 주체의 위치에 있던 남성식민지인(주체)과 여성식민지인(타자)들과의 관계를 모색해 보았다. 또한 작품에 서정성을 도입해 소설의 틀을 흔들어 놓고, 식민시대 즉 상징계의 해체를 꿈꾸고 있는 이효석의 은밀한 욕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서정성 속에 숨겨져 있는 여성성(식민지인들, 여성들)을 통해 '내 안의 주체성'을 회복함으로써 현실세계에 대한 해체를 꿈꾸고, 신화적 상상력에 의한 리비도적 욕망을 탐하고 있는 타자들을 고찰해 보았다.

8일제 파시즘기의 과학자 연애서사와 정동 관리

저자 : 황지영 ( Hwang Ji-yo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85-206 (2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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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affect)은 감정에서 촉발되는 신체적 변화와 시간적 변이 양상, 그리고 행위의 차원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며, 정동을 실어 나르는 '소설'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이상적인 가치를 전파하는 '미디어'이다. 본고에서는 이광수의 『사랑』, 유진오의 『화상보』, 김남천의 『사랑의 수족관』처럼 이공계열을 전공한 후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을 '과학자-연애서사'라고 규정할 것이다. 이 서사는 파시즘 시기에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던 남성 주체의 모습과 사랑 정동의 양태를 제시함으로써, 이 시기의 정동 관리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이 서사의 주인공들은 자연의 영역인 '피', '식물', '석탄'을 관찰하고 분류하고 재구성해서 새로운 의미체계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지만 여성 주인공들은 상대적으로 수동성을 지니기 때문에, 남녀 주인공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사랑정동은 소설 속에서 그 의미가 약화된다. 그럼에도 이 시기의 중견작가들은 과학자-연애서사를 창작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연애의 방식을 제공하였고, 주인공들의 행위와 사고를 통해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사랑' 정동을 더욱 확산시켰다.

91970년대 초 한국소설의 미군기지(촌) 재현 양상 연구

저자 : 오창은 ( Oh Chang-eun )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207-234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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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초 한국 작가들은 미군기지(촌)을 서사화함으로써 근대의 주변에서 중심을 가리키는 문화정치를 수행했다. 1970년대 미군기지 내의 카투사 및 미군기지촌 여성들은 한국 근대의 주변부성을 현시할 뿐만 아니라, 세계체제의 하위체제에 위치한 한국 근대의 부정적 이데올로기를 내파하는 존재들이었다.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 남성 작가들의 시선은 지식인의 불안의식과 열등감, 그리고 근대 이데올로기로서의 평등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미군기지(촌)을 형상화한 주목할 만한 소설로 조정래의 「타이거 메이져」(1973), 신상웅의 「분노의 일기」(1972), 조해일의 「아메리카」(1972)를 꼽을 수 있다. 조정래는 「타이거 메이져」에서 한국군 장교와 카투사를 내세워 미군과 대등한 능력과 권리를 지닌 한국군을 형상화했다. 조정래는 열등감과 실재하는 불평등을 '실력론'과 '영웅적 지도자론'을 통해 낭만적으로 극복하려 했다. 신상웅은 「분노의 일기」에서 한국인의 내면에 자리한 식민주의적 인식과 미군의 점령군적 관점을 동시에 비판했다. 신상웅은 근대적 보편성으로서 평등주의적 세계관이 한국 내 미군 주둔으로 인해 짓밟히는 상황에 대해 '화와 분노'의 감정으로 대응했다. 조해일은 「아메리카」(1972)에서 기지촌 여성의 상황에 대해 한국 남성으로서 느끼는 '무력감'을 '공감'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조해일은 기지촌 거주민의 상황을 '살아남은 자의 비겁함'으로 규정했고, 그들은 '고난의 몫'을 감당함으로써 '한국 근대화'의 은폐된 어둠을 견뎌내고 있다고 했다. 조정래ㆍ신상웅ㆍ조해일 등은 1930년대 후반과 40년대초에 출생한 젊은 작가들이었다. 이들은 4ㆍ19혁명과 6ㆍ3 한일회담반대투쟁을 경험함으로써 민족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었다. 매체 환경적 측면에서는 『한양』, 『상황』, 『세대』 등과 같은 잡지들이 간행됨으로써, 작가들이 근대체제와 한국현실을 비판하는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장이 넓어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1970년대 작가들은 미군기지 주둔을 근대적 평등권의 침해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한국의 역사를 '오욕의 역사'로 바라봄으로써 '미국에 대한 상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인식'을 강화해나갔다. 이것이 1980년대 한국내 반미인식의 폭발적 환산의 출발점이 되었다. 1970년대 지식인 작가들은 미군 기지(촌)을 형상화함으로써 중심국인 미국과 주변국인 한국의 관계를 재구성하려 했다. 이는 주변에서 중심을 다시 사유함으로써, 근대체제의 '배제와 폭력'의 작동양상을 묘파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특히, 1970년대 작가들의 미군 기지(촌) 형상화는 민족적 정서의 강화로 이어져, 지식인 작가들의 '미국과 미군'의 상대적 객관화와 주체성의 강화로 이어졌다.

10박완서의 소설에 나타난 여성 혐오 연구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과 「친절한 복희씨」(2006)를 중심으로-

저자 : 김윤정 ( Kim Youn-jung )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간행물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2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235-261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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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완서의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과 「친절한 복희씨」(2006)를 중심으로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여성 혐오의 구조적 순환을 분석한 것이다. 20년의 격차를 두고 발표된 두 작품에서 여성 혐오는 수치심과 자기혐오, 연민의 정동으로 나타난다. 먼저 수치심은 본래 남성 인물, 즉 남편이 느껴야하는 감정이나 여성인물에게 전도되어 나타난다. 여성의 성적 결정권을 박탈하고 여성의 몸을 남성 욕망과 쾌락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아내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편의 비윤리적 소비는 오히려 여성인물에게 수치심을 전가하며 여성 멸시를 통한 여성 혐오를 드러낸다. 또한 두 작품에서 여성인물들은 가부장제도와 남성 권력에 수동적으로 동일시 해 온 자신을 혐오함으로써 각성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여성 젠더로서의 정체성 찾기는 가혹한 자기혐오의 과정을 거친 후에라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부권중심의 부부관계에서 친밀성을 기대할 수 없는 여성인물들은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성적 희열과 쾌락을 연기(演技)하고, 남성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수용함으로써 여성의 욕망 충족을 지연한다. 이 과정이 여성인물들에게 자기 연민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나아가 젠더 감수성을 확장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박완서의 소설은 현대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혐오가 부부관계라는 비가시적인 영역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여성의 반성적 성찰과 적극적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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