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연극과 매체라고 말하는 데에는 그 어떤 확실함도 없다. 연극은 그자체가 매체이기 때문이다. 매체를 (인간 감각의) ‘연장(extension)’이라고 말한맥루한의 광의적 개념에 따르자면, 연극을 소통, 분배, 유통의 수단이 되는 하나의 장치(apparatus)로서 -타 매체 형식과의 비교를 통한 특수성의 관점에서-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극은 그 자체의 하이브리드적 속성과 발생(setup)의 제한으로 인해 매체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듯 보인다. 확실히 연극은 (새로운 테크놀로지나 매스미디어를 일컫는) ‘매체’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매체적 관점에서 연극을 다루는 많은 연구들은, 연극과 매체 사이의 만남, 또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연극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전환을 이야기한다. 학자들은 연극과 퍼포먼스가 매체를 만났을때 스스로를 어떻게 변용(적용하거나 저항하는 방식으로)하는지를 탐구하기도 한다. 학계에서 연극과 매체를 대립적인 요소로 간주하는 것은, 연극을 테크놀로지 이전, 낡은 형식 또는 새로운 것에 직면한 실천의 상징으로서 소환하는 경향 때문이다. 디지털네트워크 기술이 엄청난 양적 질적 변화를 일구어내긴 했지만, 이러한 관점은 테크놀로지가 연극의 일부를 형성함을 잊게 하는 위험을 초래하게 만든다. 매체들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은 비평적 권위나 다른 것에 우위를 점하려는 것에 저항하는 것이자, 다른 매체들을 순수하고 알기 쉬운 것으로 쉽게상상해버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매체들 사이의 관계, 서로의 장소, 논리를 연구하는 상호매체학 분야 역시도 매체는 늘 다른 것과 상호작용해왔고, 결코온전히 스스로가 되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만 한다. 때문에 본고는 오늘 연극 중심주의를 피함으로써 연극/퍼포먼스와 사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There is no certainty that we can even speak of theatre and media, since it can be argued that theatre is itself a medium, an instance of media; certainly if we follow McLuhan’s broad notion of media as ‘extensions’, we must consider theatre an apparatus, a means of communication, of distribution, of circulation, one needing to be defined in terms of its particularities in relation to and comparison with other forms of media. But theatre seems at odds with our habitual understandings of a medium, through its hybrid constitution as much as by way of the limitations of its setup. Certainly, theatre can seem distant from the notion of ‘the media’ (referring to new technologies and/or the ‘mass media’). Indeed, much discussion around theatre in relation to media is organised around the encounter between the two, or it plots theatre’s shifts (for the better or for the worse) in contact with (new) technologies. Frequently, scholars are concerned with how theatre and performance adapt themselves (by way of appropriation or resistance) when met with media. In scholarship, the staging of an opposition between theatre and media can tend to summon theatre as an emblem of the pre-technological, an old form and practice facing the new. With the intention of avoiding such a theatre-‘centrism’, although with little hope of succeeding, I seek here to examine two examples of theatre/performance and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