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정치권력이 공간을 조형하는 논리를 푸코의 통치성 차원에서 검토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푸코의 통치성 강의를 중심 텍스트 삼아 구체적인 통치성의 공간들, 이를테면 도시, 영토, 구역 등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독해했다. 강의 전반에 산재되어 있는 통치성의 지리를 푸코의 사유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재구성해, 어떤 지식들이 공간에 관여했는지, 그 결과 발생한 통치실천의 공간들이 국가의 발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살펴보았다. 푸코의 견해에서 보자면 근대 서구 통치의 합리화는 지극히 지리적인 현상들, 이를테면 성곽도시의 해체, 영토 국가의 등장, 도시 개념의 고안 등에 매우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었다. 즉, 통치성 논의 전반에 걸쳐 통치성의 지리라 불릴 만한 공간적 실천들이 매우 중요한 경험적·이론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러한 통치성의 공간들이 한국의 사회공간을 조형하는 중요한 참조물이었다는 의미가 크다. 개항 이후 한국에 수입된 서구 통치술의 근대적 판본, 그 판본이 그렸던 공간의 전형이 푸코가 그리는 통치성의 공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에서 이 논문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동아시아 탈식민국가이자, 냉전의 최전선에 있었던 분단국가 한국에 대해 간략히 논의했다. 이를 통해 서구 통치술이 한국 땅에 수입되면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충돌과 변용에 대해 시론적인 수준에서 검토했다.
Why have states governed cities? How have states been shaped through governing practices. This article began with this question and tried to rethink Foucault`s literature on the governmentality. The focus is the invention of governing technologies for dealing with urban problems in western Europe since late medieval age. The main text is Foucault`s lecture [Security, Territory, Population]. This study attempts to highlight the importance of urban problems by which governmentalities are urged to be varied and changed. By providing recent achievements of the human geography field, the possibility of variegated governmentalities are, at least theoretically, justfied. Furthermore Foucault`s historical evidences could give a useful way to develop his frame in the context of Korea if two preconditions can be satisfied: 1) elucidation on the features originated with the colonial experience, 2) consideration on geopolitical singularities of divided st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