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원가시스템이 매우 취약한 의료업계의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296개의 검사별 ABC원가를 계산하고, 정책적인 관심사중의 하나인 현행 의료수가체계와 비교하였다. ABC 모형을 적용하기 위해 임상병리 활동을 분석하고 원가계층구조와 유사한 분류개념을 적용하여 원가동인을 파악하였다. ABC 모형에 의해 계산된 가중평균 검사원가를 비교한 결과 임상검사의 의료수가가 의료원가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의료수가체계는 ABC원가보다, 전통적 모형에 입각한 의료원가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이는 현행 의료수가체계가 간접비의 주 배부기준으로 검사수량이 사용되어 계산된 전통적 원가에 더 근접함을 보여주고 있다. 검사별 원가의 분산에 있어 ABC 원가가 전통적 원가에 비해 더 큰 분산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전통적 모형에서의 검사원가간 상호보조(cross-subsidization)경향 때문이다. 누적이익곡선을 비교한 경우에도 ABC원가에 근거한 누적이익곡선이 전통적 원가에 의한 누적이익곡선에 비해 좀 더 굴곡이 심한 고래곡선(whale curve)을 보이고 있고, 검사건수와 원가차이(ABC 원가-전통적 원가)와의 유의적인 음의 상관관계도 위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개별 검사별로 추정된 ABC 원가정보는 자체검사와 외주(make or buy)에 관한 의사결정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특히 소물량 검사의 경우 의료원가가 의료수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원가정보의 자세한 분석을 통해 외주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