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후반 전후 복구를 끝내고 원조중심의 경제운용이 한계를 드러내었다. 이에 수출을 통한 지속적 발전을 구상함으로써 한국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의 출발점이 되었던 과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당시 전후 복구과정, 대외원조 수혜 측면에서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었던 면방직업계가 축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제시 이전에 이미 대외수출을 모색하고 이를 실현함으로써 1960년대 본격적인 섬유수출의 기반을 형성했던 상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1950년대에 일부 업종에서 스스로 수출체제를 형성하여 수출주도형 성장정책을 견인해 내었던 사례를 검토함으로써 한국 경제발전의 자생성(自生性)을 드러내고자 했다. 본 연구의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한국의 수출주도형 발전모형은 1950년대에 이미 자생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국내의 산업적 연관보다는 원조국의 필요에 의해 과잉 확대된 면방직산업 같은 분야에서 먼저 발생되었다. 둘째, 한국의 수출주도형 발전모형은 위로부터 일방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요구에 의해 상호교류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되었다. 지금까지의 한국의 수출주도형 발전모형은 정부의 기획과 강력한 집행에 의해 강제된 것이라는 측면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더 직접적으로는 업계의 실제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형성되었고 이것이 정부에 전달되면서 구체화되었으며 이것을 다시 업계가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전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셋째, 지금까지 소위 `불임의 시대`라고 불리던 1950년대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50년대의 한국경제는 1960년대 경제성장의 前史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의 폐허위에서 원조경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본격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걸음을 내딛고 있었던 시대였던 것이다.
This study investigates into the formation of exports in cotton textile industry in Korea after the liberalization in 1945. The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an export-led development started to proceed spontaneously in some industries in the 1950s. The establishment of a spontaneous export-led development is attributed to the excess production of cotton textile beyond the size of domestic market. Due to economic aid, especially, the excessive expansion of production capacity happened significantly in such an industry, rather to meet the aid countries` need than to enhance domestic industrial association. Second, the export-led growth in Korea was established not only by unilateral governmental drive, but through interactions between the government and private sectors. It has been emphasized that the export-led growth of Korea was due to governmental planning and strong enforcement. However, it should be also noted that exports established for realistic business interests, the government responded with relevant policies, and then firms used them to promote further. Finally, this study confirms dynamics of Korean economy in the 1950`s which has been called `era of sterility`. The decade was not merely a period preceding the growth miracle in the 1960`s, but an era in which Korean economy took a substantial step toward economic growth while tiding over limits of aid-receiving economy in the ruins of the Korean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