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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the Humanities

  • :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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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속간행물
  • : 연3회
  • : 1229-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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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정보
수록범위 : 1권0호(1957)~115권0호(2019) |수록논문 수 : 1,026
인문과학
115권0호(2019년 04월) 수록논문
최근 권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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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상의 삽화 분석 -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삽화의 화면 구성을 중심으로

저자 : 도윤정 ( Do Yoon-jung )

발행기관 :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과학 115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5-35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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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에 있어 바탕면(support)의 중요성을 강조한 안-마리 크리스탱의 이론에서 단서를 얻어, 이상(Yi Sang)이 그린 박태원(Pak Taewon)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A Day in the Life of Kubo the Novelist)』의 삽화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우리는 먼저 1930년대 문화사적 맥락에서 이 삽화의 의미를 고찰한다. 그것은 첫째, 이 삽화는 텍스트 공간에 이미지가 대량으로 삽입되어 독자의 인쇄물 독서 습관에 큰 변화가 있었던 시대의 산물이라는 점, 둘째, 당시 신문의 학예란은 일반 대중을 위한 작품보다 좀 더섬세한 분석이 필요한 예술적 실험의 장이었다는 점, 셋째, 삽화가 이상과 소설가 박태원은 <구인회>라는 예술공동체의 일원으로 모더니즘적 예술관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이 논문은 그림 속 요소들이 놓여 있는 바탕면을 읽는 독서 공간의 분할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상의 화면 구성을 분석한다. 독서 공간의 분할과 관련해서는 첫째, 이질적 요소들을 한 화면에 배치함으로써 발생하는 화면 분할의 효과, 둘째, 영화적 기법의 차용으로서의 줌-인, 줌-아웃을 통한 화면 분할, 셋째, 판화의 양각와 음각 기법을 활용한 바탕면의 흑백 대비를 통한 분할을 다루었다. 공간의 통합 방식으로는, 첫째, 바탕면 혹은 독서 공간의 겹침을 시도함으로써 얻는 통합의 효과와 둘째, 이미지의 시각적 울림 효과로서 시각적 운(rhyme)과 리듬감을 분석하였고, 셋째, 문자와 이미지의 공존과 문자가 놓인 공간의 변화를 통해 얻는 통합의 효과를 다루었다.
이와 같은 삽화의 지면 분할과 통합 기법은 이상(Yi Sang)과 박태원(Pak Taewon)의 협업에서 모더니즘적 기법이 어떻게 시너지효과를 낳았는지 이해하게 한다. 또, 추후 시각성과 공간성이 두드러지는 이상(Yi Sang) 초기시의 페이지 구성 원리를 분석하는 데에 훌륭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This paper draws a clue from the theory of Anne-Marie Christin, which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support'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ext and images, and try to examine holistically Yi Sang's illustrations for Pak Taewon's A Day in the Life of Kubo the Novelist.
We first examine the meaning of this illustration in the context of the cultural history of the 1930s. The first is that this illustration is a product of a time when images have been inserted into the text space in large quantities and the readers' habits of reading have changed greatly. Second, the curriculum of the newspapers at that time required more detailed analysis than the works for the general public. Third, Yi Sang and novelist Pak Taewon shared a modernistic artistic view as a member of the art community called Nine People's Group.
This paper analyzes the composition of the screen in two ways, the division and integration of the reading space to read the background on which the elements in the painting are placed. As for the division of the reading space, there are the following: first, the effect of screen division resulting from the 'assemblage' of the heterogeneous elements on one screen; second, the screen division through zoom-in or zoom-out as borrowing of cinematic technique; Third, the division of the background using black and white contrast.
As for the integration of the reading space, there are the following: first, the effect of the integration obtained by attempting to overlap the background or reading space; second, visual luck and rhythm as a visual echo effect of images; third, the coexistence of characters(letters) and images.
The segmentation and integration of such illustrations allows Yi Sang and Pak Taewon to understand how modern techniques have produced synergies. In addition, We expect that it will provide a good clue to analyzing the page composition principle of Yi Sang early period in which visuality and spatiality are prominent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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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 Study on Socio-Graphological Functions of Chinese Characters in South Korea

저자 : Yurn Gyudong

발행기관 :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과학 115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37-66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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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현대 한국 사회에서 점점 일상 문자로서의 기능을 잃어가는 한자가 새로운 문자사회학적 기능을 획득하는 과정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인이 역사적으로 맨 처음 접했던 문자는 한자였다. 이후 한자를 비롯해서 한자를 변형한 문자인 이두, 구결 등이 한국인의 문자 생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으며, 1443년 훈민정음이라는 한국 고유의 문자가 창제된 이후에도 한자의 지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한글이 국가 차원에서 공적인 문자 생활에 등장하게 된 것은 1894년(고종31) 갑오개혁이 단행된 이후이며, 1970년대부터는 한글 전용 정책에 영향을 받아 한자 사용은 본격적으로 대폭 줄어들게 되었다. 가장 보수적인 매체인 신문에서조차 국한혼용체 기사에서 한자 사용 비율이 한글보다 높았던 우위는 역전되어 한글 위주의 혼용체가 되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일상에서 한자의 실용적 기능이 쇠퇴되어서 언젠가는 한자는 일상 문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사회 또는 하나의 텍스트에서 두 개 이상의 문자를 사용하는 이문자 사용(digraphia) 현상이 일어날 때 하나의 문자가 주(主)가 되고 또 하나의 문자가 종(從)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때 한자가 주가 되었고 한글이 종이 되었거나. 현재 한글이 주가 되고 한자가 종이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현대 한국 사회에서 한글과 한자는 주와 종의 지위가 아니라 각기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하나의 텍스트에서 두 개 이상의 문자가 나란히 쓰여 서로 구별되는 독자적인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문자의 혼종이라고 보고 주로 한글과 한자가 혼종될 때 발생하는 다양한 의미 현상을 다음과 같이 모두 일곱 가지로 구분하여 탐구하여 보았다.
동의어 구별
의미 명확화
공간 절약
옛스러운 분위기 추가
비밀 내용
두 가지 이상 의미 전달
문자 유희


In Korea, Chinese characters and Hangeul are in a mutually cooperative relationship, each playing out its separate roles in various contexts. This paper is to examine some of the alternative functions of Chinese characters found in various contexts in contemporary Korean society. Such new functions of Chinese characters could be divided into two groups: the acceptable usage and the other as the unacceptable usage of Chinese characters.
-. Acceptable usage
To distinguish homonym
To clarify the meaning of difficult or unfamiliar words
To put more information within a limited space
To add an archaic style
For confidential use
-. Unacceptable usage
To deliver multiple meanings
To attract readers' attention
It is very interesting to note that while Hangeul is the predominant form of writing in Korea Chinese characters do not seem to fade away and instead it is deploying additional functions i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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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피천득 문학에 나타난 셰익스피어의 영향 연구

저자 : 김미영 ( Kim Mee-young )

발행기관 :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과학 115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67-106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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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을 전공해서 30년간 대학에서 영어와 영문학을 가르친 피천득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완역하여 『셰익스피어 소네트시집』을 냈고, 램 남매의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영어교재로 사용하다가 이를 번역하여 1950년대 한국에서 셰익스피어문학 붐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그는 또 수필 셰익스피어를 발표했고, 번역시집 『내가 사랑하는 시』의 제일 앞자리에 셰익스피어 소네트들을 수록했으며, 셰익스피어문학을 예술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하고 사랑하였다. 이런 사실들은 그의 문학에 나타난 셰익스피어의 영향은 짚어볼 근거가 된다. 셰익스피어는 소네트에서 시(문학)는 인간이 창작한 허구의 산물임을 명확히 인식했고, 인간이 죽음이란 유한성을 극복하는 길은 자손생산과 예술창작임을 주장하는 등, 인간과 사랑의 본질을 다채롭게 탐구하였다. 그는 연애시에 한정되어 온 소네트의 주제를 넓혔고, 기-승-전-결의 구성과 결구에 메시지를 집약시켜 제시하는 방식으로 소네트의 형식도 개편하였다. 극작에서는 보편적 인간의 다면적 본성을 탐구하여 지금껏 그의 문학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동서고금에서 향유될 수 있었다. 셰익스피어 문학을 사랑한 피천득의 문학에는 문학(예술)의 영원성과 수필이 인간에 의해 창작된 허구적 예술이라는 명확한 인식이 드러나 있다. 그가 정치적이고 한시적인 주제가 아닌, 영원불멸한 자연의 아름다움, 동심과 여성성,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등을 문학의 탐구주제로 삼은 것도 이와 관련 있어 보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결구처럼, 피천득은 자신의 수필 결미에 전언을 응축시켜 담았다. 소네트29 에서 천상의 문전에서 자유를 노래하는 종달새를 예술가의 상징물로 표현한 셰익스피어처럼, 그는 또 수필 종달새 에서 조롱에 갇혔으되 푸른 들판을 꿈꾸며, 어딘가에서 배운 노래가 아닌, 내부에서 끓어 넘치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종달새의 삶을 예찬하였다. 여성에 대한 존중에서도 양자의 문학은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문학이 보편적 인간 탐구에 주력한 반면, 피천득의 문학은 자기애, 자기연민의 성격이 짙은 편이다. 셰익스피어의 문학이 '인간애'로서 '사랑'에 기초해 있는 반면, 피천득의 문학은 엄마, 서영이, 외삼촌할아버지 등, 가족이나 스쳐간 여인과 벗 등의 자기주변인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문인이나 사상가와의 인연, 혹은 그들을 자신이 좋아하게 된 이유를 설명__하거나, 그들에 대한 예찬으로 시종하고 있다. 대상이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봄(5월) 꽃 장미와 같은 자연(물)이나 장난감 옛가구 모시옷 여성의 편지 독서 클래식 음악 등에 관한 자신의 개인적 취향을 표현하고 있다. 스스로 수필을 중년고빗길을 넘어선 사람의 글이라 정의한 그의 작품세계가 이러할진대, 그의 문학세계가 '자기애'란 한계에 갇혀 성년의 문학에 미달한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뚜렷한 친연성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와 피천득 문학 사이의 이러한 낙차는 탄생 시공간이나 주력 장르의 상이함, 작가 성정이나 개성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Pi Cheondeuk is a famous 20C Korean Essayist. This article reveals how Pi Cheondeuk's poems & essays had been influenced by William Shakespeare's literature. Pi is known to have enjoyed and admired Shakespeare's literature. He had translated all of Shakespeare's sonnets and Tales from Shakespeare for children by Charles Lamb & his sister Mary Lamb, too. Also, he had used Tales from Shakespeare for teaching English to students for 30 year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he had given lectures in S.N.U. about British Poems and the history of British literature. Therefore, it is highly likely that his essays & poems were influenced by Shakespeare's literature. There were so many similarities between Pi's and Shakespeare's literature. For example, perceiving literature as an artifact, pursuing eternal values such as love, the human nature, the beauty of nature, and the 2 line sestet style in Shakespeare's sonnet & the final part of Pi's essays are very similar. But there were also big differences in the essays of Pi's and Shakespeare's literature due to the distinctions of their backgrounds. Shakespeare's literature was set in the present, during the years of Queen Elizabeth 16~17C and England's economic revival. But the poems & essays written by Pi had been written and published during the Japanese control(1910~1945), in liberating Space(1945~1950), Korean War & in the Cold War era after the division of Korea into North and South. So he could not avoid being criticized on evading his responsibility as an intellectual in front of history and the people. Moreover, Shakespeare's literature focused on more universal questions such as human nature, but Pi's literature focused more on self-love or self-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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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쌍쓰끄리땀 문법의 서술 구조적 쟁점들에 대하여

저자 : 강성용 ( Kang Sung Yong )

발행기관 :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과학 115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07-138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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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쓰끄리땀 문법책을 학습이나 연구의 자료로 사용하는 맥락에서 현대적인 역사비교언어학적 입장을 견지한 서술은 객관적 서술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진 독자들이 주목해야 할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들을 밝히고자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쌍쓰끄리땀 문법서술 체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은 주로 인도문법전통과 역사비교언어학적 서술체계 사이의 선택의 문제로 드러난다. 국지적인 용어선택의 문제로 비추어지는 결정조차 종종 이 두 문법서술의 틀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 구체적인 예로쌍쓰끄리땀의 모음층위를 어떻게 상정하고 서술하는지가 쌍쓰끄리땀의 형태론 서술의 전체 틀을 결정하는 문제와 연관된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 맥락 안에서 현재 널리 사용되는 문법책 저자들이 취하는 태도의 발생사를 밝히는 논의를 제공하고, 나아가 이러한 맥락이 결국은 인도문법전통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극단적인 입장이 갖는 문제들과 연관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쌍쓰끄리땀이라는 대상언어 자체가 인도문법전통을 구축한 주체들에 의해 계급적인 지향성을 가지고 구축된 언어의 한 형태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혀서, 단순한 자율언어학적인 접근을 넘어서는 사회언어학적인 맥락을 파악하지 않는 한쌍쓰끄리땀 문법서술의 구체적 맥락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를 통해 쌍쓰끄리땀 문법책들의 구조적 한계와 역사적 맥락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Some Sanskrit grammar books are widely used for educational and research purposes by scholars specialized in Indian Studies, generally without any critical awareness of their limitations. The present paper will point out some inevitable structural problems found in modern grammar books of the Sanskrit language. These problems are normally exposed by the grammarian's decision on how to set the frame of his grammar in relation to the Indian grammatical tradition. Even minor adoption of specific terms would be, more often than not, directly be relevant to the choice of a certain paradigm in grammatical descriptions. In the example of vowel gradation of Sanskrit, the tension between the paradigms of historical comparative linguistics and indigenous Indian grammatical traditions is clearly demonstrated. In this context, some representative attitudes of modern authors of Sanskrit grammar books are reviewed and contextualized in their historical development. Furthermore, some delicate points will be discussed in this paper about why the paradigm of Indian grammatical traditions, especially the system of Panini itself, could not be discarded entirely. Not only the fact that the descriptive grammar of Panini has afterwards functioned as the normative grammar to the language, but also the fact that the elegant colloquial form of the language (bhasa) of the educated (sista) members of priest class during Panini's time was abstracted and established as the language, later known “Sanskrit”, should be considered in this historical context. In this process the sociolinguistic orientation of the grammarian(s) played a deciding role. In that every grammatical description of Sanskrit cannot be fully grasped without an understanding of class orientation of the grammarian(s) at that time, the critical awareness toward the objectivity of autonomous linguistic approach seems to be neces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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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우드로우 월슨의 Self-determination과 nation 개념 재고 – National self- determination을 둘러싼 한미일의 해석 갈등과 보현사적 의미

저자 : 윤영실 ( Youn Young-shil )

발행기관 :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과학 115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39-175 (3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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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윌슨 사상의 핵심 개념들인 '자결(self-determination)'과 '네이션(nation)'의 의미를 개념사적 관점에서 재검토함으로써, 1차 대전 후 national self-determination을 둘러싸고 한일 간에 벌어진 해석들의 갈등을 조명할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윌슨의 사상은 통상 '민족자결'로 번역되어 한국의 3·1 운동에 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1910년대 말의 시점에서 윌슨의 자결론 및 네이션 개념과 식민지 민족의 자결(분리독립)은 결코 자명하게 연결될 수 있는 개념쌍이 아니었다. 윌슨의 전후 유럽질서 구상은 외적주권을 승인받은 'nations의 평등'과 내적주권상 'people의 동의에 입각한 통치'라는 두 가지 원리를 핵심으로 삼았다. 윌슨 사상에서 '자결'은 people이 스스로의 내적주권을 결정할 수있는 권리라는 뜻일 뿐, 식민지민족이나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secession)이라는 외적주권을 지시하는 개념이 아니었다. 이때 people은 미국혁명 전통에서의 정치적 '인민'을, nation은 이미 대외적으로 주권을 승인받은 국가의 '국민'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대내적 주권에서의 '자결'권, 즉 인민(people)의 동의에 기초한 통치라는 원리를 일반화할 때, 식민통치를 거부하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식민지 민족들(peoples)의 대외적 주권 요구마저 정당화하는 해석상의 난점이 생겨났다.
미국 국무부장관 랜싱은 인민의 자결권이 문명화되지 못한 민족들(peoples)과 인종들(races)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못박음으로써 이러한 해석상의 혼란을 봉쇄하고자 했다. 윌슨이 학자 시절에 남긴 강의록과 저술은 그 역시 자결, 곧 인민의 자기-통치(self-government)란 문명의 오랜 훈련을 통해 획득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겼음을 보여준다. 윌슨의 자기통치 개념은 블룬칠리와 헤겔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기적 국가론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으며, 이런 맥락에서 nation(Volk)은 시민사회 구성원들의 주관적 의지와 자유라는 이념 실현을 향한 이성적 의지가 통일된 상태로서의 고도로 문명화된 국민을 뜻했다. 결국 어떤 정치체가 문명적, 주권적 nation임을 결정하는 열강들의 대외적 '승인'이야말로 한 정치체에 속한 people의 '자결'의 권리를 결정하는 최종심급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윌슨 사상은 다양한 민족들의 주권 주장과 national claims 을 힘의 강약을 떠나 '인류의 법정'(국제연맹 규약 11조)에서 공평하게 논의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보편주의적' 이상을 품고 있었다. 또한 '영토의 보전'(국제연맹 규약 10조) 원칙이 기존에 승인된 주권국가들에 대한 '외적' 침략을 막는 것일 뿐 한 국가 내 people의 혁명을 막는 것이 아님을 강조함으로써 '승인'과 '자결'의 결정 심급이 전도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았다. 윌슨 자신은 여전히 서구중심적 문명론과 발전론적 역사관이라는 한계 안에 머물러 있었지만, 윌슨의 말이 품고 있었던 해방의 잠재력은 2차 대전 후 피식민자들이 혁명적 봉기를 통해 자결의 권리를 선포하고 마침내 외적주권의 승인마저 쟁취했던 역사속에서 일정 정도 실현되었다. 이러한 역사의 전개 과정은 보편적 이상이 지배자에 의한 계몽과 시혜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억압받는 people의 저항과 법정초적 폭력 속에서 선포되고 갱신되는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This essay explores Woodrow Wilson's thoughts by reexamining the key concepts of 'self-determination' and 'nation' from the perspective of conceptual history. His plan for the post-war international order focused on 'equality of nations' and 'the government based on the consent of the governed.' 'self-determination' meant people's right for determining the sovereignty form on the level of the inner sovereignty, not any right for seccession of the colonial peoples or minorities on the level of the outer sovereignty. 'People' refers to the political people(人民) in the tradition of the American Revolution(“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while 'nation' is confined to the state-nation(國民). However, there still remains the interpretative aporia that if people's right for self-determination is applied in general, it might justify colonial peoples' demand for the outer sovereignty by resisting against the colonial government.
Wilson's academic writings show us that he didn't agree with any idea of colonial peoples' right for self-determination because he, following Hegel and J.C. Bluntcshli, regarded self-determination or self-government as the property which can be obtained only through long training of civilization. In this respect, the 'recognition' of the outer sovereignty by the international order was presupposed as the ultimate instance which 'determines' the people's right of 'self-determination.' 
Despite the limitations of Wilson's West-centrism, however, his thoughts include a 'universal ideal' in that he suggested any national claims should be publicly discussed and fairly judged in 'the court of humankind' regardless of power difference of each participant. Moreover, he opened the way to the reverse of the instances of 'determination' by highlighting that the principle of 'the integrity of territories', just preventing a strong country's invasion of a weak country, would never prevent the revolution of the people in any country. The possibility was realized when the colonized peoples declared their own right for self-determination in the revolutionary uprisings against the colonial governments and finally forced the international society to 'recognize' their self-determination right. The court of history, however teaches a lesson that any universal ideal was declared and renewed over and over again by the law-founding violence of the oppressed who resisted against the oppressive regime, not by any enlightenment and dispensation by the oppres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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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더 리더 책을 읽어주는 남자”, 수치심의 여러 얼굴들과 그 작동의 기저

저자 : 하병학 ( Ha Byung-hak )

발행기관 :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간행물 : 인문과학 115권 0호 발행 연도 : 2019 페이지 : pp. 177-204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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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더 리더』는 홀로코스트의 조력자였던 한나와 그녀와 사랑에 빠진 미하엘의 욕망, 배반, 후회, 도리의 갈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본고에서는 『더리더』에 등장하는 한나와 미하엘, 그리고 홀로코스트 관련자들, 예컨대 독일 전후세대, 학살된 유대인들 등을 수치심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그리고 한나의 어떤 수치심에서 다른 수치심으로의 여정에서 자살이 종착점이 될 수 있었던 의미 연관들을 풀어본다. 수치심은 복합적인 개념이며 다양한 의미연관을 지니고 있다. 본고는 타자의 시선을 의식한 나신에 대한 수치심에서 출발하여 사회규범 의식에 의한 수치심, 타자에 대한 수치심, 주체적인 수치심 등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수치심의 근본 형식 세 가지를 제시한다. 수치심의 작동에는 한편으로는 자신을 대상화함으로써 자신과 거리 두기를 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수치심을 느끼는 자와 수치스러운 자가 동일자라는 점에서 자아 통합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역설이 내재되어 있다. 이로 인해 수치심은 한갓 분노, 혐오심 등처럼 어떤 사건에 대한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또한 지적인 성찰과 달리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존재 전체와 결부된다


The novel "The Reader" contains the Love between Hanna, the helper of the Holocaust, and Michael, and their desire, betrayal, regret, and duty. This essay analyzes Hanna, Michael, and Holocaust-related persons, such as German postwar generations and slaughtered Jews, from the viewpoint of shame. And in Hanna's transform from one shame to another shame, we analyze the semantic associations that freedeath could have been the end point. The shame is a complex concept and has various semantic associations. This essay begins with the shame of the naked body who is conscious of the other's gaze, and goes on to the shame by social norm, the shame on others, lastly the autonomos shame. And three basic forms of shame are presented. There is a Paradox in the operation of shame. To feel shame, on the one hand a person has to distance himself from himself, on the other hand self-integration is required, subject and object to identify. As a result, shame is not a temporary feeling for an event like anger, disgust, etc. In addition, It is an emotion that feels the voice of one's inner self that can not be denied. In this sense, shame is associated with the whole being of an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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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안해역에서 석유오염물질의 세균학적 분해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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